21대 총선이 4개월 반 남았다. 앞으로 4년의 정치적 대리인이 될 사람을 알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중부일보는 내년 총선까지 출마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단, 많은 부분이 알려진 현역보다 도전자 위주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난 남영희(48)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89년 승무원의 꿈을 안고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에 입학한다.

2년 뒤 대한항공에 입사한 그는 같은 회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1996년 첫째 출산과 함께 퇴사한다. 출산 이후에도 승무학원 강사로 활동하는 등 사회생활을 꾸준히 하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2002년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에 가입한다.

남 전 행정관은 "둘째를 낳은 직후였다. 둘째를 등에 업고 대선과 유시민 전 장관의 보궐선거를 도왔다"며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이 국민참여당에 흡수된 뒤인 2004년 탈당, 2006년 대한항공에 다시 입사한다. 좌우 이념 대립에만 치중한 운동권, 이권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정치에서 다소 멀어진 삶을 살아오다 개혁국민정당에서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의 권유로 2008년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입당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시민캠프, 중앙당 부대변인, 2017년 대선 국민주권선대위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대선 이듬해인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시민들의 청와대 관람, 자원봉사, 국민신문고 민원 대응 업무 등을 맡아 처리했다.

그는 "국민신문고 민원이나 청와대 관람은 다양한 부탁이 들어오는 자리다. 규정대로 처리하다 보니 욕도 많이 먹었다"며 "청와대에서의 업무 경험은 앞으로 나의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영희 전 행정관은 인천 미추홀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상대는 같은당의 박우섭 전 구청장, 자유한국당의 윤상현 국회의원으로 지역의 강자들이다.

남 전 행정관은 "모두 지역에 대한 애착도 있고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도시가 변화하고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면 나 같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분기점이다. 민주당의 승리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내가 본선에 오른다면 문재인의 여동생과 박근혜 남동생의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새로운 정치가 구태에 질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권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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