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펭수 섭외해 유튜브 조회수 59만회 넘겨… 고양시, SNS 통해 제스처

EBS 캐릭터 ‘펭수’가 어린이는 물론 20~30대까지 세대를 초월해 인기를 끌면서 경기도 내 지자체도 펭수 섭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허나 이미 식품·유통 등 각종 업계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데다가 정부 부처에서도 ‘펭수’ 모시기 바람이 일고 있어 성사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3일 도내 지자체, EBS 등에 따르면 펭수는 EBS가 지난 4월 선보인 방송 캐릭터다. 당초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된 캐릭터지만 당돌하면서도 엉뚱한 성격으로 20~30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펭수의 인기가 높다 보니 도내 일부 지자체들도 펭수와 협업 촬영을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방안 등 고민에 나서게 됐다.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시흥시다. 최근 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해로·토로’를 개편한 만큼 이를 홍보하고 지역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펭수를 섭외해 같이 촬영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9일 방송이 이뤄지기 전부터 SNS 등을 통해 펭수와 시흥시 캐릭터에 대한 얘기가 오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유튜브 조회 수도 59만 회를 넘기며 큰 호응을 얻어냈다. 시흥시청 공식 유튜브 계정 평균 조회 수(200~300회)와 비교하면 톡톡한 효과를 얻었다 볼 수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평소 페이스북 등 게시글을 올리면 댓글 10개 내외가 많은 정도였는데 펭수와의 촬영을 홍보한 글부터 많은 공유 등이 이뤄지며 호응이 좋았다"면서 "펭수 옆에 등장한 ‘해로’가 시흥시 캐릭터임을 알리면서 나름 홍보 효과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시 역시 펭수 효과를 노려 시 마스코트 고양고양이가 펭수 분장을 한 영상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치러진 수능 응원송 패러디 형식으로 올려진 영상에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이후 고양시청은 SNS를 통해 ‘EBS 연락 조라(줘라)’며 괭수(고양시 캐릭터+펭수) 사진을 올리며 펭수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으나 실제 촬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다만,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시도 있지만 일부 시들은 먼발치에서 펭수 효과만 지켜보고 있는 곳들도 있다. 펭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후발주자로 홍보를 요청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인기가 급등하며 몸값이 치솟은 것도 부담 사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펭수가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후발주자로 부를 경우 과연 찾아와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연히 펭수와 협업해 촬영하면 효과는 좋겠지만 선뜻 나서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현재 정부 부처, 지자체 등 촬영은 선 요청이 들어와 진행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섭외가 온다면 스토리나 촬영 가능 스케줄 등을 보고 언제든 논의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EBS 캐릭터 펭수. 사진=연합
EBS 캐릭터 펭수.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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