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화성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력인구 증가 100명 상담 밀려… 인력부족에 늘어나는 수요 역부족
지역내 초중고도 방문 감당 불가… 지자체, 예산문제 등 증원 난색

경기도내 신도시로 학령인구가 유입되며 청소년의 상담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상담 인력이 부족해 한 달 이상 상담이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4일 도내 각 지자체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를 한 곳씩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학교폭력이나 진로문제, 교우관계 등 고민이 있는 청소년을 위해 무료로 상담인력과 공간을 제공한다. 방문이 어려운 경우, 상담사가 직접 청소년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용인이나 화성 등 꾸준히 학령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에서 상담을 희망하는 청소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해 상담이 지연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화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현재 한 달 이상 청소년 상담이 밀려있다. 화성 센터는 일주일에만 100명 넘게 상담을 진행할 만큼 수요가 많다. 청소년 상담은 1회에 그치지 않는다. 한 명당 보통 10회가량 진행돼야 개선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상담 가능 인력은 수요 절반에 그치는 실정이다.

민간 상담기관을 이용해도 되지만 센터와 달리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화성지역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며 학령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상담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용인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청소년 100명가량이 상담 대기 상태에 놓여있다. 시간제 상담사까지 30여 명이 상담을 이어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더욱이 상담사는 센터에 접수되는 상담 외에도 지역내 초중고 180여 곳에서 강의나 집단상담을 병행해야 해 상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용인센터를 찾는 청소년은 매해 1천여 명이 넘지만 현재 인력구조로는 절반가량만 상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상담센터 관계자는 "신도시가 형성되며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지역에서 특히 청소년 상담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자체가 감당할 수 있는 상담인력은 제한돼 있어 상담이 미뤄지고 있다"며 "청소년 상담 특성상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증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는 예산 문제 등으로 인력 증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에 청소년상담 인력 부족 문제가 불겨져서 가능한 증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는 그것조차도 어려울 것"이라며 "대면 상담이 어려울 경우 1388 청소년 상담 전화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라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돌보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