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필요한 학생 낙인도 우려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인력 부족으로 한 달 이상 상담을 받지 못하고(중부일보 12월 5일자 23면 보도)있는 가운데, 상담 전용 공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내 지자체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나 진로문제 등으로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은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상담은 센터나 공공기관의 상담실, 청소년의 거주지나 카페에서도 이뤄진다.

그러나 상담센터의 접근성이 낮거나 상담 시설이 부족해 전용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화성서부권에서 가장 가까운 센터는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위치한 화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문제는 화성 송산·마도·서신면 등지에 거주하는 화성서부권 청소년이 센터를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서도 상담이 가능하지만, 전화상담은 대면상담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타 시군 역시 화성시와 비슷한 실정이다.

이순영 화성서부경찰서 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은 "화성 송산이나 마도쪽은 교통편이 아직 부족해 이곳에 사는 청소년이 화성센터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넘게 가야 한다"며 "1388로도 전화상담이 가능하지만, 대면상담보다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고자 센터를 찾는 청소년의 ‘낙인감’도 우려 대상이다. 청소년상담센터라는 명칭 때문에 또래 사이에서 ‘상담이 필요한 학생’으로 낙인찍힌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전용 카페’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군포시는 청소년카페 ‘틴터(Teen터)’를 운영하고 있다. 틴터는 청소년만 출입 가능한 카페로, 틴터를 찾은 청소년은 친구를 만나고 공부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다. 특히 틴터에는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청소년은 부담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하루에만 학생 400여 명이 틴터를 찾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성에도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음을 잇다’와 같은 청소년 카페가 자리 잡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이 전무해 상담사들이 직접 월세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상담실이 부족한 문제는 알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 공간마련이 쉽지 않다"며 "우선은 공공시설 내 빈 공간을 상담실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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