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GTX-D노선 놓고 갈등도... 박남춘 시장 "사업지연 빌미될까 우려"

교통 인프라가 다른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인천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설치는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생색내기와 지역구 유치를 남발하고 있다.

지난 7월 GTX B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자 더불어민주당 맹성규(남동구갑)·윤관석(남동구을)·박찬대(연수구갑) 여당 정치인들은 공치사로 여념이 없었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첫 관문으로 송도~마석 노선의 2025년 개통까지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앞서 남동구청까지 나서 국회 GTX B 노선 토론회에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관용버스를 대절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야당 정치인들도 국토교통부 결정에 숟가락을 얹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연수구을) 의원은 "국토부에 조속히 서둘러줄 것을 협의하고 당부했다"는 발로 뛴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GTX 노선이 경유하지 않는 지역구 의원인 한국당 홍일표(미추홀구갑) 의원은 5일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GTX가 주안역을 경유해야 하는 이유는 미추홀구는 인천의 전 도심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중심지로 주안역 정차를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GTX D 노선의 경우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달 ‘광역교통 2030’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서부권 신규노선을 검토하겠다는 말 한마디에 서구 지역이 들썩이기도 했다

한국당 이학재 의원(서구갑)은 시민 토론회를 열고 GTX D 노선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라국제도시를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영종하늘도시, 인천로봇랜드, 청라·루원시티 등이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D노선이 이 구간에 들어서면 공항 접근성과 지역 활성화 모두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고 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김교흥 서구갑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GTX D 신규 노선 건설 등에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검단지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GTX D 노선이 화두였고 지역구 정치인들도 자리해 눈도짱을 찍기도 했다.

GTX D 노선을 둘러싼 서구 지역이 둘로 쪼개지자 지역구 정치인들의 눈치보기가 바빠졌다.

결국 박남춘 인천시장이 진화에 나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 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다소 우려된다"며 "GTX ABC 노선이 그랬듯 객관적이고 면밀한 경제성 검토를 거친 후 확정된다. 과열된 경쟁이 자칫 사업지연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여려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GTX D의 확정 노선 발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GTX B 노선에 대한 생색내기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조현진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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