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최고위원 수원을 출마 선언… 백혜련 의원과 재대결 성사여부 주목
검사출신 女정치인으로 1년 선후배… 각 당내 영향력·대중적 인지도도 커

검사 출신 여성 정치인들의 리턴매치가 내년 수원에서 열릴 수 있을까.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수원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재대결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정미경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원을에 출마해 당선되면 신분당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한국당 수원무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꾸준히 정 최고위원의 수원을 출마설이 거론돼왔다.

이번 수원을 출마선언으로 인해 내년 총선 주요 관전포인트는 현재 수원을을 지역구로 둔 백혜련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선거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55.69%(3만4천937표)를 얻어 38.2%(2만3천964표)에 그친 백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을에 재도전한 백혜련 의원은 당선된 반면, 신설된 수원무에 출마한 정 최고위원은 고배를 마시며 희비가 교차했다.

백혜련과 정미경 두 사람은 또 검사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백 의원은 39회, 정 최고위원은 38회 사법고시 합격자로 불과 한 기수 차이 선후배다.

특히 그동안 여성 정치인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수원지역에서 두 사람이 가진 존재감은 매우 크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백혜련 대 정미경’‘정미경 대 백혜련’ 리턴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1대 총선 공천제도를 발표하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경선을 의무화했다. 백혜련 의원 역시 이 공천룰이 적용된다.

정 최고위원도 한규택 한국당 수원을당협위원장과의 경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수원을 출마시 공석이 되는 수원무당협위원장직의 처리 문제도 최고위원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 정 최고위원은 "통합(보수대통합)이 되게 빨라질 것 같다"면서 "통합을 하게되면 새로운 당명이 만들어지고, 당협위원장도 다 내려놓게 되는 만큼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과 관련한 시간이 너무 없어 바로 공천 신청을 받는 절차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 통합 기구가 구성되면 공천심사 기준 등이 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규택 위원장과 경선에 대해서는 "새로운 룰이 정해지면 한 위원장도 신청할 것 아닌가"며 "당에서 경선을 하라고 하면 된다. 경선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국회의원 불모지와 가까웠던 수원지역에서 여당과 제1야당 소속의 두 여성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남다르다"면서 "각자 당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대중적 인지도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두 사람의 재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득·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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