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해 자살위험 인천학생 증가… 수능성적 발표후 정신건강 주의보
인천시교육청, 검사 통한 위기학생 발굴… 발생요인 범시민적 관찰 필요 강조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인천지역 청소년들에게 베르테르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자살관심군 학생은 지난해 대비 줄었으나 자살위험 학생은 늘어났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발생한 연예인들의 잇딴 자살 소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명 연예인의 비보가 들려오면 사회 전반의 자살률이 급증하곤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4일 발표된 수능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비관에 따른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최근 10년 이상 자살이다.

또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대 자살률은 10만 명 당 5.8명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매우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교육부 ‘최근 4년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살위험 학생은 2만3천32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70% 증가한 수치로 자살위험 학생수는 2015년 8천613명, 2016년 9천624명, 2017년 1만8천732명, 2018년 2만3천324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자살이 워낙 복합적인 요인이기에 어느 하나의 요인을 짚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가 많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가정, 학업, 대인관계 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 탓이다.

원인 파악을 비롯한 정신건강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교육당국은 매년 4월 초등학교 1·4학년, 중고생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정서 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해당 검사를 통해 위기학생을 발굴하고 있다.

검사결과에 따라 위기학생은 관심군으로 지정돼 일반관리·우선관리·자살위험 학생으로 나뉘고, 2차 기관과 연계해 상담·치료 등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검사만으로는 발굴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위기학생 발굴에 범시민적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요인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교 밖에서의 위기요인을 찾기 위해 범시민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라며 "내년에는 인천시와 함께 범시민게이트키퍼(생명사랑지킴이)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천지역 고등학교 3학념 담임교사들은 수험생 학부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돌리며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정희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자료(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연합자료(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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