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권이 불신을 받게 되면 현역 의원은 인기가 떨어지고 정치신인 지도자 바람이 분다.

박종효(50) 전 인천시 비서실장은 정치권 출신 신인으로 일찌감치 지역 행사에 눈도장을 찍기보다는 가가호호 돌면서 이미 정객으로 자리 잡았다.

무료 급식소를 찾아가 설거지를 하고 동네 어머니들 모임 속에 들어가 같이 밥을 지으며 주민들과 일대일 소통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우리동네 국회의원’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1999년 이윤성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하면서 그때부터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친숙한 이미지가 강하다.

20대 시절 정치에 첫 발을 디딘 그는 이 전 의원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 이학재(서구갑), 민경욱(연수구을) 보좌관을 역임했고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시절에는 두 번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올해로 경력 20년을 훌쩍 넘겼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도전은 처음이다.

박 전 실장은 "참모 역할만 하다가 과연 직접 정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반문도 있었지만 정말 일을 하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를 졸업한 그는 인천 토박이다.

인천에서 모르는 곳이 없는 박 전 실장이 생애 첫 금배지에 도전하는 지역은 남동구다.

그에게 남동구는 인생이자 역사인 곳이다.

1997년 4월 3일 간석4동 동장이 제기했던 간석역 가스충전소 이전은 아직 미완의 과제이지만 기필코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을 만큼 남동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각별하다.

그러나 아직 ‘갑’으로 출마할지 ‘을’로 출마할지 확실하게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가 남동구에서 보좌관 등을 역임할 당시 갑지역 해당하는 남촌동에는 200여 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했고 을지역에서는 만수동 남동국민체육센터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50여 가지의 민원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 애정이 가득해 하나만을 선택하는 데는 고심이 뒤따르고 있다.

박 전 실장은 "오는 17일 예비후보 등록 때까지 수천 번을 더 고민하고 결정하겠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지역에 내가 더 필요한 지 더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정치인의 첫 자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된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노동격차와 임금격차 해소, 관광을 위해 선박준공영제 확대, 최소주거기준 미달 주민을 제로화하는 정책, 녹지공원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다."

이어 "무엇보다 아동교육과 노인복지에 많은 관심을 둘 예정이다. 부모가 아이교육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자식이 부모님께 제대로 못 모신다는 송구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부모가 자식들에게 미안한 노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실장은 끝으로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이 있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의 일꾼으로서 시민들의 성실한 대변자가 되고 싶다"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뛰고 승리해서 독선과 독주를 막아내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팍스코리아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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