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산업기술동향 보고서, 도내 설립인가 조합 1천838개 중 절반도 안되는 896개만 사업운영
공동브랜드 개발부터 판로 개척… 지역생산품 연계 등 지원 활상화 소상공인 생존률 제고 대안 필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설립인가 후 절반 이상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위기의 협동조합을 살릴 대안으로 ‘쿱차이즈’ 활성화가 제시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기술동향 보고서 ‘쿱차이즈의 현황과 정책시사점’에서다.

여기서 ‘쿱차이즈’(Coop-Chise)란 협동조합과 프랜차이즈의 합성어로 가맹본부·가맹점으로 구성되는 프랜차이즈 경영방식을 채택한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뜻한다.

8일 경과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2017년 협동조사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설립인가 협동조합 1만615개 중 실제 사업운영을 하고 있는 조합은 5천100개로 48%에 그쳤다.

경기도의 경우 1천838개 중 896개로 49%만이 사업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협동조합은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운영비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경과원은 수익성 저하, 규모 영세화, 자가노동비율 증가 등 악화되고 있는 소상공인 경영환경을 이 같은 수익성 미확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안적 모델로 제시한 것이 쿱차이즈 활성화다. 쿱차이즈의 성공모델은 한국과 해외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에 설립된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외식업점 ‘국수나무’를 시작으로 ‘도쿄스테이크’ ‘화평동왕냉면’ 등 프랜차이즈를 연착륙 시키면서 2018년 기준 전국 매장수 590개, 매출액 514억 원을 기록했다.

본사는 식재료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가맹점을 대상으로 영업진단·경영개선·세무와 노무 컨설팅 등을 제공함으로써 상생에 노력하고 가맹점주는 협의회 활동으로 조합운영에 참여하면서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을 만들었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 ‘Optic2000’의 성공사례를 들었다. 1962년 설립된 Optic2000의 영업분야는 안경점으로 2014년 기준 2천여 개 매장에서 13억 유로(한화 1조7천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신화를 썼다.

경과원은 이 같은 국내외 쿱차이즈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경기도형 쿱차이즈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효정 경과원 정책연구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동브랜드 개발과 판로개척, 마케팅 지원, 지역 생산품 연계 등으로 경기도형 쿱차이즈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또 경기도형 쿱차이즈 우수사례를 조기에 발굴해 소상공인의 생종률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모델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형 쿱차이즈에 대한 정책수요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정책수립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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