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S전자가 중국·인도 등에서 중국 업체와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제조자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을 확대한다는 소식과 중국의 대표기업인 화웨이, 샤오미 등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 내 ODM 업체와도 서로 협력하여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이용하여 또 다른 적을 제어) 전략으로 시장의 큰 변화를 기한다는 다행스런 소식이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대표업체인 S전자가 최근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거의 1%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데에 우려와 획기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중국 내에서 마저 스마트폰 공장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으며, 또한 향후를 고려하면 너무 아쉽기도 한 미래 기대시장과 자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것으로 유통과 생산의 전 라인업을 새로 정비하고 다시 나서야 한다는 데에 크게 주목해야 될 것 같다

지난주엔 세계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홀딩스 회장인 짐 로저스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세계경제 큰 위기가 온다"고 했으며, 그 배경으로 1973년 1차 오일쇼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의 부상을 예측해 세계인들에게 유명해지기도 했던 그가 한국이라는 나라는 최근까지 "출산율이 낮고 자살률이 높으며, 젊은이들은 공무원이 되고자 목표로 삼고, 부채는 계속 늘고 규제도 심하고 뿐만 아니라 사회가 건강하고 경제가 역동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까지 했다"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미있게 지적한 것으로 공감이 간다.

하지만 우리도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로, 그 어려움의 대안으로 한때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이론과 전략적 사고를 제안하고 싶다. 고도 성장기에 일본 기업들은 먼 발치에서 앞서가던 미국 기업들을 파괴적 혁신을 통해 추월한 바로 그 사례로, 당시 도요타와 소니는 소형차와 트랜지스터 라디오처럼 아주 단순하고 값싼 솔루션으로 시장의 밑바닥에서 한 발 한 발씩 고가의 시장을 점령해 1990년대에 많은 일본 기업들이 시장의 정점에 올라간 사례를 주목하는 것도 어려운 우리경제에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한다.

여기서 혁신을 큰 틀에서 굳이 두 가지로 설명해 보자! 하나는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존속적 혁신은 과거보다 더 나은 성능의 고가품을 선호하는 주요 고객만을 타깃으로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인 반면, 파괴적 혁신은 현 시장의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제품에 성능이 덜 미칠 한때 H자동차의 포니를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기존 고객이 아니던 사람이나 덜 까다로운 고객들을 사로잡는 아주 편하고 값싼 제품을 더 출시하는 전략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파괴적 혁신은 ‘결핍’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업이나 국가는 또 다른 혁신을 모색하기 위하여 여러 자원을 사용하는 데에 큰 제약을 받기가 일수이다. 하지만 제약이 있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오히려 파괴적 혁신이 빨리 진행되게 할 수도 있다는 역설로, 기업은 기업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종전 보다는 더 단순한 형태의 혁신으로 발 빠르게 국내외 시장이나 경쟁에 진입하고 그 이후 하나 하나씩 혁신적 사고로 진화시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시장에선 앞서 나가는 기업일수록 지금 보다 더 복잡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을 파괴하려는 생각을 가진 기업은 더욱 단순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한 솔루션을 내놓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제 우리는 중국처럼 우리시장의 아래쪽인 로엔드(low-end)에서 치고 올라오려는 것과 같은 성장 동력은 역시 파괴(disruption)에서 나온다는 말도 명심해야 하며,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단 한번이라도 파괴적 혁신과 의지(意志)에 대해 생각했나? 주변의 혁신적 사고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았는지? 또 안 될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과 비용이나 예산 타령, 역량이 부족한 제안이라고 핀잔이나 주질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자문자답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시장에서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대소를 고려치 말고, 단순한 제품이나 방식에서도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발전시켜 ‘더 나은 기능성을 가진 제품과 방식으로 체제에 돌이킬 수 없는 창조적 변화’가 곧, 파괴적 혁신이며 "경제가 역동적이지 않다고 한 말"의 솔루션으로 성장을 장려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본을 공략하고 지속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씩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며 신년 새해에 우리 모두가 준비해야 할 오는해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헌수 전략인재연구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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