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책위 의장엔 김재원 의원… "패스트트랙 연루 의원 한명도 사법처리 안되도록 막아낼 것"

자유한국당 신임 심재철 원내대표(왼쪽)와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유한국당 신임 심재철 원내대표(왼쪽)와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

‘수도권 출신’으로, ‘전투력’과 ‘경륜’을 내세운 심재철 의원(안양동안을)이 9일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심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TK(대구·경북) 출신 김재원 의원도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29일까지다.

이날 심재철·김재원 조는 1차 투표에서 39표를 받아 1위를 했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8표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3파전’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어진 결선투표에서 심재철·김재원 조는 52표를 획득했다.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는 각각 27표씩을 나눠가졌다.

이날 심 원내대표는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대통합’ 추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소 사건 처리 ▶다년 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패스트트랙 저지 등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에 앞서 진행된 소견발표를 통해 "수도권에서는 보수가 갈라져 몇 퍼센트만 가져가도 위협이 된다"고 밝히면서 ‘보수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장에 맞아 떨어져야한다. 무턱대고 합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임하겠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과 관련, "의원님들이 어떤 경우에도 단 한 사람도 사법처리되지 않도록 제가 총알받이가 되겠다"며 "당내 지원을 총동원해 절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본인의 경륜을 언급하면서 "정부·여당과 싸우려면 야당으로서 그들보다 체급이 더 높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며 "선수에서나, 민주화운동 경험에서나 민주당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선 직후에는 소감 발표를 통해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할 것이며, 선거과정에서 여러 후보들의 말씀하신 의견에 제 의견까지 덧붙여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놓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장 낮 12시에 국회의장께서 (소집한) 3당 원내대표 약속이 잡혀있다"며 "우선 그것부터 좀 하겠다"며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심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한국당 의원총회를 통해 철회하고 정기 국회에서는 예산안만 처리하되 패스트트랙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진원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