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방적 사업포기 선언에 입찰보증·매몰비 청구… 소송 검토도
내년 상반기까지 활용방안 재추진

인천개항창조도시 조감도
인천개항창조도시 조감도

 

인천개항창조도시 사업의 핵심 시설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민간사업자 씨제이(CJ)의 사업 포기로 백지화 됐다.

인천시는 12일 CJ CGV가 상상플랫폼사업을 포기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CJ의 사업 포기는 내부 재무사정 때문이다. 최근 CJ 경영공시를 보면 2016년 8천억 원에 인수한 터키의 극장 체인 ‘마르스 시네마’가 터키 경제위기로 자산가치가 폭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한 CJ가 3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상상플랫폼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시는 보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에 선정된 개항창조도시재생사업의 선도사업이다. 인천내항 8부두의 곡물창고를 연면적 2만2천㎡ 4층 규모의 창업지원 공간, 문화공연 전시체험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건물 내·외부 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8월14일 건축허가를 받아 조만간 착공할 계획이었다.

시는 CJ 일방적 사업 포기에 따른 입찰보증 1억650만 원, 사업 매몰비용을 청구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곡물창고 등 매입비용 220억 원(국비 53억 원), 설계비로 5억 원 등을 투입했다.

시는 상상플랫폼의 복합문화시설 콘셉트를 유지한 채 내년 상반기까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활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태안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CJ의 일방적인 사업포기로 사업이 백지화됐다"면서도 "내항 재개발이 멈추는 건 아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활용방안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용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 시민과 관계 부서 의견도 반영할 것"이라며 "시 재원의 직접 투입이나 인천도시공사 등의 참여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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