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 사회처럼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깊은 사회는 드물 것이다. 반면 우리는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MBA과정과 많은 학교에서도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리더십을 목적으로 믿도록 가르치고 묵인한 결과이다. 이는 리더십에 대한 가장 잘못된 믿음이라 생각한다.

리더십은 그 자체만으로 목적이 될 수 없다. 리더가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도 이것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면 실패한 리더이다. 결국은 리더로서의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지 못한다. 초 연결 플랫폼사회, VUCA시대에는 이러한 잘못 알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탈 학습이 우선되어야 한다.

목적 중심 리더십은 변화의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신성하고 숭고한 의로운 목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초 연결사회에서는 산업사회시대에 성공했다는 리더들을 벤치마킹 해야겠다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스스로가 디자인하고 이 디자인된 스타일을 프로토타입으로 삼아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완성해나가는 리더들만 제대로 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다.

목적중심 리더란 자신의 분명한 정체성으로 무장한 진성리더를 의미하며, 목적에 가기 위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구성원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들과 협업을 통하여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세상의 변화라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리더들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스스로 만들어나간 사람들이다. 자신의 맥락에 맞는 목적과 가치관, 비전을 찾아서 이것이 뿌리를 내리도록 스스로가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의 민주화이고 목적중심리더십의 모습이다.

목적중심의 삶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개인이나 조직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 목적 있는 삶은 세상을 더 밝고, 더 아름답게,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목적은 자신과 가족에게 자신이 속한 조직이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목적중심의 삶은 가장 의미 있는 유산을 만들어준다.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하더라도 같이 생활했던 동반자들에게 아름다운 족적으로 남아 세상을 공진화시키고 자신은 물론 후세들에게 충만한 삶을 살게 해준다. 이보다 더 귀한 삶의 유산이 어디 있겠는가?

미래를 따라가서는 미래와 영원히 마주할 수 없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미래를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구성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목적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미래를 자신의 현재 삶으로 가져와서 이 신성한 목적 있는 삶의 밭에 씨앗을 심고, 뿌리가 내리게 하고, 오랜 숙성의 과정을 거쳐서 얻어진 열매만이 변화된 우리의 미래를 약속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분명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연기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진북을 향해 항상 떨고 있는 나침판으로 삼아 어떠한 혼돈의 상황에서도 멘붕에 빠지지 않고 헤쳐 나간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목적 지향적 삶을 산다는 것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가슴에 품고 사는 것과 같다. 어린이들은 무궁무진한 신기함, 호기심, 놀이를 구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삶이 지루하다면 자신에게 어린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세상은 비전이다. 눈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되면 아마 가장 보고 싶은 것이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목적이 있을 때만 보이는 세상이 비전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의 비전은 사막의 신기루일 뿐이다.

지금 세상은 목적경영의 순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초연결, 플렛폼사회 속에서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인과 기업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미 세계는 삶과 기업 경영환경이 목적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미국의 전경련( BRT)도 "목적을 실현시킴으로 이윤을 따라오도록 한다"로 사명을 바꾸었다. 아직도 "이윤추구만을 위해서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기존 패러다임으로 조직과 기업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이 세찬 역풍을 견디어내기 힘든 상황을 맞을 것이다.

한영수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화성 경영자입문학습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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