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 안재성 장편소설|안재성|미디어창비

노동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 속 그늘에 가려진 인물들을 조명하는 데 힘써온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 ‘명시’가 출간됐다. ‘명시’는 ‘조선의 잔다르크’, ‘백마 탄 여장군’이라 불리며 항일 무장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생애를 소설로 재현해낸 작품으로, 조국 해방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꿈꾼 한 여성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그린 역작이다.

또한 ‘명시’에는 주인공 김명시 외에도 조봉암, 여운형, 김단야, 박헌영 등 혁명의 희망을 품고 조국의 앞날에 일생을 바친 실존 인물들의 삶이 녹아 있다. 작가는 엄혹한 시대에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독립운동과 민족해방 운동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다만 정직하게 기록한다. 한편, 가상 인물 권오채와 이상훈은 서사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이 작품을 소설로서 한결 풍성하게 한다. 값 1만4천800원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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