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LH-지자체 등 심의 의뢰… 주민들 300m 도로연결 원안 요구
LH '아치형 교각' 사고 우려 반대… 지자체, 이달 중 기관 선정 후 재논의

의왕 포일2지구와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놓고 주민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갈등(중부일보 2019년 4월 23일자 22면 보도 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관계기관이 모여 제3기관에 도로 개설 심의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의왕시와 과천시, LH과천사업단과 의왕포일2지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기관 3곳과 비대위는 최근 연결도로 개설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 기관은 비대위가 요구하는 의왕 포일지구~과천 지식정보타운 연결도로가 실제 만들어질 수 있는지 등을 제3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심의 결과에 따라 도로 개설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대위와 LH측은 도로 개설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비대위는 입주 당시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단지를 잇는 도로개설 분담금으로 230억 원을 냈지만, 국토부와 LH가 주민 동의없이 우회도로로 변경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원안대로 두 지역을 연결하는 약 300m 길이 도로를 뚫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일2지구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입주 당시 도로를 짓는 분담금으로 230억 원을 냈는데 주민과 협의 없이 다른 도로가 지어지고 있다"며 "과천과 포일2지구를 잇는 300m길이 도로는 자체적으로 기술사를 통해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기 때문에 남은 건 관련기관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LH측은 비대위가 주장하는 도로는 공법상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고 맞서고 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아치(arch)’형 교각으로 지을 경우, 눈이나 비가 온 뒤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커 연쇄추돌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도로를 지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용자의 안전인데, 비대위가 주장하는 아치형 교각으로 지을 경우, 낮은 기온에서 블랙아이스가 생길 확률이 매우 높다"며 "또 도로를 만든 후에 실제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놓고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자체는 우선 이달 중으로 제3기관에 도로 개설 가능성 여부를 물은 뒤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도로 개설을 놓고 주민들과 LH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 제3기관을 통해 검증하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다"며 "이달 중으로 기관을 선정해 의뢰한 뒤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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