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수원시 팔달문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2차 비상대책 회의에서 서정돈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상인들에게 철거 대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14일 오후 수원시 팔달문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2차 비상대책 회의에서 서정돈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상인들에게 철거 대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팔달문시장 일부 상인과 건물주들이 수원 화성사업소가 진행하는 팔달문 성곽 잇기 사업으로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철거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철거 대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14일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는 팔달문시장상인연합회 건물에서 2차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상가 철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팔달문시장 상인과 건물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정돈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조대왕이 만든 시장을 어떻게 철거할 수 있느냐. 성 쌓으란 얘기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형 재래시장이고 이 자체가 역사"라며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은 주변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가 들어서 상권이 활성화되려던 찰나에 성곽 복원으로 인해 상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럼화돼 있는 건물을 다시 재개발하고 있어 이제 2년 5개월 내지 3년이면 아파트가 올라간다. 그래서 우리가 도심 재생 사업과 맞물려 앞으로 2~3년 후에는 발전될 거라는 희망을 가진분들이 많이 있다. 이게 웬 날벼락이냐"고 말했다.

팔달문 성곽 잇기 사업은 팔달문시장 주변에 끊어져 있는 수원 화성 성곽 304m를 잇는 사업이다. 이 지역의 성곽만 복원되면 화성 성곽은 끊어진 부분 없이 모두 연결된다. 해당 지역은 2004년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부터 보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비, 도비, 시비를 합해 2천500억여 원의 총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으로 수원 화성사업소가 보상과 실제 성곽을 복원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그러나 해당 성곽이 들어설 지역이 팔달문시장 쪽이라 일부 상가들의 철거가 불가피해 해당 상인들과 건물주들은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 회의에 참여한 홍달표 팔달문비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자금이 없다는 연유로 인해 부분적으로 보상이 추진돼오고 있다"며 "철거로 간다고 하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현재 이같은 내용의 팔달문시장 상인들과 건물주들의 단체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으며 보상은 감정평가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관련해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보상은 감정평가사가 절차에 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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