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당시장. 사진=네이버지도
고양 원당시장. 사진=네이버지도

고양 원당시장 상인회장이 1천만 원대 횡령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중부일보 1월13일자 6면 보도) 14일 열린 총회에서 불신임 결의가 통과되면서 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러나 폭력사태 등 파행 끝에 진행된 투표마저 투표인명부와 실제 투표 수가 맞지 않는 등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원당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원당시장 인근 고양시드림스타트센터에서 제14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 안건은 현 상인회장 A씨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포함해 상인회비 균등분할, 노점상 준회원 인정, 2019년 업무보고 및 감사결과, 2020년 사업계획 발표 등이었다.

투표는 오후 3시30분께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투표인명부(37명)와 실제 투표 수(38표)가 일치하지 않아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개표 결과 찬성 32표, 반대 6표로 집계되면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한 원당시장 비상대책위원회가 불신임으로 결론냈다. 원당시장 상인회원은 모두 65명이다.

투표결과에 대해 묻고자 A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A씨는 앞서 자신은 ‘무고하다’고 주장해 왔다.

총회는 상인회장 불신임 안 상정을 두고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상호비방전으로 얼룩졌다. 투표가 종료된 순간까지 난장판이었다.

고성과 함께 물리력을 동원해 발언자를 끌어내리는가 하면 물병을 던지는 등 파행을 보였다. 불신임 상정 정족수를 두고 격앙된 감정은 결국 폭행으로 이어졌다.

가해 상인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하던 경찰들에 의해 현장 연행됐으며, 안면을 3차례 가격당한 피해 상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력사태가 벌어지자 A씨가 총회 해산과 상인회 활동 종료를 선언했지만, 비대위 측이 강경하게 맞서면서 투표는 일정대로 진행됐다.

총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젊은 상인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다"면서 "양쪽 모두 오늘 결과에 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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