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사진=연합자료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자료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 끝에 사의를 밝혔다.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임기는 오는 11월 24일까지다. 그는 "이번 사퇴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사임 이유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3일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이 교수와 의료원 사이에 센터 운영을 두고 겪은 갈등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고 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면)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진료와 강의 등을 하며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추며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달간 병원을 떠나 해군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내달 1일 병원에 복귀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운영에 큰 역할을 해온 이국종 교수의 사임이 현실화하면 센터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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