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36기로 대령 예편한 김성회 전 국회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화성갑에 출마해 같은 새누리당 현역인 故 고희선 전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 당시 송옥주 통합민주당 후보마저 꺾으며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군인 출신 특유의 기강과 의리로 잘 알려진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자유한국당 화성갑 당협위원장 취임 이후 책임당원을 기존에서 2배 가까이 늘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 받았던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시의원 후보 6명 중 3명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총선에서 화성갑 재도전에 나선 김성회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 대해 "정치 역학적 구도에 따라 당론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20대 국회를 진단해달라.
"국민들은 현재 국회가 타협의 정치와 상생의 정치를 못 했고 일 열심히 하는 국회를 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를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지만 전직 국회의원으로 한 가지만 말하자면 국회의 가장 큰 역할인 의안 처리율이 이전 국회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다.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법안 처리율은 지난 1월 6일을 기준 31.1%이다. 19대 국회의 처리율은 44.9%이고, 18대는 54%였다. 아직 처리 못 한 법안이 1만6천여 건에 달한다. 20대 국회에서는 역대 국회보다 사회의 다양한 입법 요구로 발의된 법안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에 비해 처리된 법안이 줄어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을 원하고 계시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바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 역학적 구도에 따라서 개인의 의견보다는 당론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21대 국회의 지향점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우선 21대 국회는 타당이나 다른 의원들을 정치적 동반자로 인식하고 무조건 적대적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수의 당이 본인들의 의견이 최선이라 생각해 무조건 밀어붙이고 상대 당의 의견은 무시하는 행태만 줄어들어도 21대 국회는 국민께 다시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효율적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각 상임위에서 정부의 수많은 부처 관리와 법안심사, 예산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세세하게 다 관리하고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작고 내실화된, 부처 관리와 법안, 예산을 각각 다루는 분야별 소위원회를 상설하고 이를 전면 활성화해야 한다."
황영민·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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