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번 이성회·8번 여원구 등 강원 외 권역별 후보 복수 등록… 소속 권역 대의원 표 분산 예측
후보 단일화여부 최대변수 부상

농협중앙회. 사진=연합
농협중앙회. 사진=연합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표를 행사하는 292명의 전국 대의원 조합장 표심 공략에 더해 후보 단일화 변수가 선거 막판까지 작용할 수 있어서다.

21일 농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 대의원 조합장 가운데 경북 대의원 조합장이 45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경기가 43명이고, 뒤를 이어 충남(37명), 전북·경남(이상 34명), 전북(27명), 강원(24명), 충북(16명) 등 순이다.

하지만 권역별로 여러 후보가 난립하면서 후보가 속한 권역의 대의원 표도 오롯이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10명이다. 경기권에서는 기호 1번 이성희(70·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후보와 기호 8번 여원구(72·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후보 2명이 나섰다.

호남권에서는 문병완(기호 5·61·보성농협 조합장), 유남영(기호 7·64·정읍농협 조합장) 후보 등 2명, 영남권에서는 강호동(기호 2·56·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기호 3·57·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최덕규(기호 10·69·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청권에서는 김병국(기호 6·68·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이주선(기호 9·68·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후보 등 2명이 출마했다.

강원권에서는 임명택(기호 4·63·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다.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2명 이상의 복수 후보가 등장하면서 각 권역 대의원의 표가 갈릴 전망이다.

때문에 농헙 안팎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또는 선거 당일 막판 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경기 지역 농협 한 관계자는 "후보 난립으로 과반을 얻어야 하는 1차 투표에서 절대 당선자를 가릴 수 없기 때문에 후보마다 1차에서 2등 안에 들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선까지 가려면 후보 단일화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면서 "남은 기간 권역별 단일화든 권역 간 통합이든 선거구도가 압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경북에서 출마 후보가 없다는 것 역시 변수로 부상 중이다. 무주공산 경북표 쟁탈전에서의 승자가 결선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권 이성희 후보의 경북표 흡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3대 선거에서 경북 출신 최원병 전 회장이 이 후보를 지원한 바 있기 때문.

그러나 이 후보의 조합장 공백 기간이 긴 데다 넘어야 할 ‘현역 프리미엄’이 다수여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영남권이 정리되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도 최 전 회장이 이 후보를 지원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직 조합장 프리미엄을 갖춘 여원구 후보의 선거 완주 의지는 이성희 후보에게 또 다른 변수"라고 짚었다.

선거는 오는 31일 292명의 대의원 조합장과 전 회장(중앙회 부회장 대행)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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