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천 가볼만한 곳] "마음의 피로 씻으세요"... 익사이팅 나들이·역사현장 짚어보기
[설 연휴 인천 가볼만한 곳] "마음의 피로 씻으세요"... 익사이팅 나들이·역사현장 짚어보기
  • 정민교
  • 기사입력 2020.01.22 21:17
  • 최종수정 2020.01.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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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집 안에서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먹었다면 집 밖으로 나가 가족들과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불어난 체중이 걱정이라면 익사이팅한 나들이를, 아이들과의 추억을 위해서라면 재밌는 나들이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자 한다면 따뜻한 나들이를, 명절 음식이 물린다면 맛있는 나들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

또 삼국시대부터 근대에까지, 역사의 현장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터다. 백제의 국제도시였던 능허대, 몽골 침략에 맞섰던 강화, 조선시대 관아 도호부청사, 근대 이민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민사박물관 등 인천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인천 곳곳에 설 연휴에 추억을 만들 명소가 곳곳에 있다. 

 

강화 루지(Luge) 체험장
강화 루지(Luge) 체험장
강화도 송어빙어 축제
강화도 송어빙어 축제

◇익사이팅한, 재밌는 나들이

춥다고 움츠려있지 말고 익사이팅한 놀이와 체험으로 겨울을 즐기는 것도 말 그대로 이한치한(以寒致寒)의 방법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에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루지(luge) 체험장이 있다. 강화도 루지는 무동력 바퀴 썰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손 쉽게 방향을 조절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2개의 라인으로 구분돼 있어, 취향에 맞춰 코스를 선택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강화도 송어빙어축제’도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고려산 계곡 신선저수지와 왕방마을 인산저수지에서 열린다.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산책로, 얼음썰매 등 여러 즐길 거리와 이벤트는 물론, 낚시 체험도 할 수 있다. 송어회, 송어구이, 송어튀김, 빙어튀김 등 겨울철 별미 먹거리 역시 풍성하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친환경 시민친화시설인 ‘송도스포츠파크’는 생활폐기물 소각처리시설에서 발생된 소각열로 운영돼 저렴한 가격으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농구, 축구, 배구, 골프 등 야외 스포츠는 물론, 수영장, 잠수풀, 헬스장, 스쿼시장, 인공암벽 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재밌는 명소도 있다.

인천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상상체험+레이싱 키즈월드’ 행사가 진행된다.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3·4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추워서 밖에서 뛰어놀기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튜브를 이용한 초대형 실내썰매장, 어린이 암벽등반, 하늘자전거, 꼬마기차, 회전그네, 미니바이킹 및 유로번지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서구 국립생물자원관도 볼 거리가 풍성하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을 생물분류학에 따라 5계의 무리로 구분해 순서대로 전시했고, 실물 표본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어 생생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생물부터 희귀종까지, 다채로운 생물을 실물표본으로 상설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곶자왈생태관’은 따뜻한 온실형 생태관으로서, 다양한 난대성 식물과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자생식물도 만날 수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로 점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전시물마다 설명되어 있어,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건강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물텀벙탕
물텀벙탕

◇따뜻한, 맛있는 나들이

2017년 1월에 오픈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인위적인 소독이나 정화작용 없이 100% 천연 온천수 원수만 사용해 관절염, 근육통, 아토피 피부염, 건선, 소화 기능 개선 등에 좋아 인기가 높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한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실내탕과 노천탕 15개, 야외 족욕탕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 야외 노천탕에서 넓은 하늘과 서해의 석양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쌓였던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들도 겨울을 맞아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파 ‘씨메르’는 야외 온천에서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고 독특한 인피니티 풀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내부에서는 세 개의 벽면을 가득 채운 LED에서 다양한 힐링 영상이 흘러나오는 ‘버츄얼 스파’와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는 ‘동굴 스파’, 4층 높이의 슬라이드에서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아쿠아 루프 & 토네이도 슬라이드’ 등 휴식과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 디자인호텔스 회원사로 선정된 ‘네스트 호텔’은 사계절 날씨에 맞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인피니티 스파 수영장 ‘스트란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해의 일출, 일몰 명소로도 유명한 네스트호텔은 키즈풀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했다면 이젠 먹거리 체험을 해볼 차례다.

추운겨울, 온 몸을 녹여주는 따끈한 아구탕은 그야말로 제철음식이다. 물텀벙은 워낙 못생겨서 잡히면 바로 물에 텀벙텀벙 버렸던 아구를 인천지역에서 부르던 것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에만 물텀벙 거리가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될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마산의 아구찜은 아구를 꾸덕꾸덕 말렸다가 탕을 끓이는데, 인천의 물텀벙은 말리지 않고 생아구 상태로 요리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매콤하고 칼칼해 보이는 양념에 도톰하고 탱글한 아귀살과 꼬들한 내장이 큼지막하게 들어 있고, 콩나물과 버섯, 그리고 미더덕까지 어우러져 양이 푸짐하다. 양념은 전분이 많지 않아 퍽퍽함 없이 부드럽고, 생물 아귀를 사용하므로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에 자꾸 젓가락질을 하게 된다.

강화도 특산물 속노랑고구마를 구워서 순무와 먹는 것도 겨울철 별미지만, 강화도의 젓국갈비는 외지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겨울철 음식이다. 젓국갈비는 돼지갈비에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시원하게 끓여먹는 향토음식이다. 몽고에 항쟁하던 시절, 임시수도 강화로 피난 온 고려 왕실에 진상한 음식에서 유래했다. 돼지갈비의 담백함과 새우젓의 짭쪼름함이 섞인 국물에, 따끈한 밥을 한 술 뜨고 강화 순무김치로 마무리하면, 공기밥 한 공기로는 부족하다.

 

 

인천시 연수구 능허대
인천시 연수구 능허대

◇시간여행, 삼국시대~고려시대

인천 연수구 능허대공원 연못에는 과거 백제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능허대라는 정자가 우뚝 서 있다. 1천600여 년 전 이곳은 중국을 왕래하는 사신을 태운 배가 출발하는 나루터였다.

삼국 중 가장 먼저 외교능력을 발휘했던 백제는 중국과 통교를 시작한 372년부터 옹진으로 도읍을 옮긴 475년까지 이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중국 산둥반도에 이르렀다.

능허대는 중국 남조에서 온 사신들이 귀국할 때 배가 출항하기를 기다리기에 적합했고, 그들을 배웅하는 백제의 관원들이 멀어져 가는 배를 지켜보기에도 적당한 곳이었다.

사신들은 능허대에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렸다 때를 맞춰 배를 탔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백제시대 공항 VIP 대합실인 셈이다.

1천6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작은 나루터가 있던 능허대지 주변 멀지 않은 곳에 송도국제도시가 들어서서 크루즈가 출항하고, 세계인이 드나드는 국제교류의 중심지가 되었으니, 그 옛날 백제의 외교사절 대합실의 명성은 면면히 이어진 셈이다.

강화도 고려궁지는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1232년부터 다시 환도한 1270년까지, 38년 간 사용된 궁궐터이다.

고려시대 피난 수도인 셈인데, 기록에 의하면 이 곳을 지은 이는 고려 무신정권 최우라고 전해지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당시 고려의 수도인 송도(개성)의 궁궐과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었고, 정궁 이외에 행궁·이궁·가궐 등 왕궁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궁궐은 몽고와 화의를 맺고 얼마 안 되어 결사항전의 상징이라고 여긴 몽골의 압력으로 모두 허물어 졌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강화의 지방 행정관서가 들어섰는데, 이마저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모두 없어지거나 약탈당했다. 현재는 강화유수가 업무를 보던 동헌, 이방청 등이 남아 있으며, 사적 제13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궁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서 이십여 분이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장엄함보다는 슬픔을 껴안은 역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약간 숙연해지는 공간이다.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청사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청사

◇시간여행, 조선시대~근대

인천시 미추홀구 승학산 자락에 자리한 인천도호부 청사는 조선시대 행정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철저한 중앙집권국가였던 조선은 전국을 8도로 나누고 도 아래 대도호부, 목, 도호부, 군, 현을 두어 행정을 총괄했는데 도호부의 장은 도호부사, 우리가 잘 아는 사또였다.

현재는 사또의 집무처인 동헌일부와 객사만 남아 문학초등학교 교정에 보존되어 있지만, 도호부청사 내에는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물건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맷돌, 다듬이와 같은 생활 용품은 물론, 북·징·꽹과리·소고와 같은 전통악기, 외줄타기와 굴렁쇠,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와 같은 놀이문화도 직접 즐길 수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이민 출발지였다. 그 이민 대상지는 바로 미국 하와이였다.

중구 월미도에 있는 이민사 박물관은 새로운 세계로 떠난 이민자들의 출발지를 기억하고, 선조들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억하기 위해 해외 동포들의 뜻을 모아 건립됐다.

전체 4개의 전시실에는 이민의 출발지였던 개항 당시 인천의 정세와, 이민의 배경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져 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할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던 하와이의 상황, 최초의 이민자들을 싣고 출항한 선박 갤릭호의 모형 등, 당시 이민자들의 길고 험난했던 여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고된 노동생활을 담은 영상과 하와이 한인 학교를 연출해 놓은 교실은, 이민 당시의 생생함을 더해주는데, 이들이 고통을 딛고 개척자로서 미국 전역에 뿌리내린 발자취를 사진 자료와 유물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국 이민사 박물관은 세계 속에 뿌리내린 700만 동포들의 어제와 오늘의 삶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공간인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의 목표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땀과 노력을 응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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