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을 우려했던 우한 폐렴 환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다. 춘절을 맞아 입국한 35세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다. 이 여성은 중국 우한에서 왔으며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 여성의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여성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좌석 앞뒤 3열에 앉았던 승객들과 승무원, 공항 관계자 등 49명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이 증상은 없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여성이 우한폐렴의 진원지인 우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어서 사람 간 감염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사망자가 계속 늘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 일로에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300명이 넘고 의심사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더구나 시기적으로 수억 명이 이동하는 춘절이어서 자칫 중국 전역 확산이 시간문제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런 징조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우한과 상당한 거리에 있는 동북 지역의 다롄, 남부의 광동성·광서장족자치구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우한에 직장이 있거나 우한을 다녀온 가족과의 접촉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자 1명을 치료하던 의료진 15명이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중국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하면서 우한 폐렴을 사스와 같은 등급의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됐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과 기업들은 우한 왕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한 항공편, 여행상품을 전액 환불해주는 등 왕래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다행히 중국인 여성 확진환자 외에 국내에서 발생한 의심환자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되면서 한국인 확진환자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인 여성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의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추적관찰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공항에서는 초비상사태 속에서 검역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우한에서 온 승객들은 전원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잠복기 입국자이다. 자신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질병본부에 알리고 국민 모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방심은 금물이며 한시라도 경계를 늦추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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