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운영 정상화 위해 의견 취합… 당사자 병원은 일주일째 "할 말 없다"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아주대병원이 최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 대한 욕설 파문 사태로 불거진 권역외상센터 운영 마찰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상센터에 이용되던 닥터헬기마저 운용되지 않아 외상센터 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지만 병원 측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22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이국종 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교수와 병원 측의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이후 외상센터에 중증외상환자를 실어나르던 닥터헬기까지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외상센터 의료진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닥터헬기에 탑승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벌어진 양측 갈등의 기저에는 수익적 측면에서 외상센터가 병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병상 배정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내재해 있다. 이번에 그 갈등이 욕설 녹취 파일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위치한 아주대병원에서 복지부, 경기도, 아주대병원 관계자, 외상센터 의료진 등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상센터 의료진은 센터 운영에 대한 고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해 병원과 외상센터 양측의 입장을 듣고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양측의 의견을 취합해 추후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상 인력을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외상센터에) 지원자가 없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의견을 취합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복지부까지 직접 나서 외상센터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주대병원 측은 사태 발단 이후 일주일여가 지나도록 아무 입장도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입장을 밝히기 힘든 이유도 얘기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현재 휴가 중으로 다음 달 병원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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