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남 재활용업체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화성 향남 재활용업체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화성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생한 화재가 33시간 동안 꺼지지 않고 있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 향남읍 소재 한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서 33시간째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8시 29분쯤 큰 불길은 잡았다. 하지만 불이 인근 재활용 업체로까지 번지면서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이 난 건물 안에는 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각각 2천t과 500t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 화재는 쓰레기 사이사이 불씨가 남아있을 수 있어 일일이 들춰내고 물을 뿌려야 한다.

이에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를 저지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있다.

다행이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성지역 환경단체는 "화재로 인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며 화성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화학물질알권리화성시민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화성시는 화재로 인한 마을 주민 피해 내용을 전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날 새벽 화재가 아직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며 "구문천 3리, 구문천 5리 주민들은 매캐한 냄새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성시는 화재 후유증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를 전수조사하고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 업체에 대한 전수 점검을 하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상층부 불이 꺼지면 하단부에서 다시 불이 올라오는 상황이 반복하고 있다"며 "완전히 진화하는 데까진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남은 불을 정리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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