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와 병원 측 사이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혔던 '병상 문제'가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내달 3일 아주대병원 부지 내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에 473개 병상을 갖춘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이 개소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다.
요양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인 아주대병원과 별개의 기관이지만 같은 부지 내에 이웃 건물로 위치한 만큼 아주대병원과 상호보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주대병원 내 신설되는 요양병원에 대한 인·허가권은 보건복지부의 소관이다.
현재 아주대병원의 병상은 1187개로 이중 외상센터 내 병상은 100개로 파악됐다. 나머지 1087개는 본동 내 병상이다.
하지만 일반환자가 이용할 수 없는 폐쇄병동, 무균실, 집중 치료실, 격리실, 신생아실 등 특수병동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용될 수 있는 병동은 755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동안 병원 측은 외상센터 의료진의 일부 중증외상 환자수용 요청에도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외상센터에서 일어난 바이패스 건수는 60여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의대 한 현직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요양병원이 개원하면 외상센터와 병원 모두 급성기 치료가 끝난 환자를 요양병원으로 전원시킬 수 있어 환자 흐름이 좀 원활해질 것"이라며 "약 500개 병상이면 이론적으로 병상이 150개 정도 늘어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국종 외상센터장은 병동이 꽉 찼을 경우 본관에서 외상센터 환자를 더 수용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다른 과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요양병원이 문을 열게 되면 외상센터의 중증외상 환자 중 상태가 호전된 일부를 수용할 수 있어 바이패스(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 현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1일 외상센터 의료진이 아주대병원 본관 응급병실에 외상환자를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입원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병원 측은 '외상 외과 환자 입원은 외상 병동에서만 가능'이라는 병원장 지시를 근거로 본관 외상 병동 병실이 가득 찬 상황에서 외상환자에게 응급병실을 내주는 것은 병원장 지시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이 환자의 입원 결정을 머뭇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