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에 재활용 섞여있어도 별도 구분 없이 한꺼번에 압착
區 위탁업체들 "담당한 동네많아 일일이 확인 어려워 先수거 원칙"

최근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인도와 도로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한꺼번에 압착차에서 처리된다.
최근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인도와 도로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한꺼번에 압착차에서 처리된다.

인천의 주먹구구식 쓰레기 수거 방식이 분리수거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 한꺼번에 처리되고 있지만 각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최근 남동구와 부평구 등의 쓰레기 수거 현장에서는 일반 쓰레기를 비롯해 유리병,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한꺼번에 처리되고 있다.

현재 각 구의 쓰레기 수거 방식은 지정된 요일에 집 앞에 내놓거나 해당 구에서 정한 배출장에 버리고 있다.

배출된 쓰레기는 각 구에서 위탁 계약을 맺은 쓰레기 수거 업체가 수거해 간다.

일반 쓰레기는 압축해 부피를 줄인 뒤 처리장으로 이동된다.

재활용 쓰레기는 따로 선별해 재활용품 처리업체로 보내 품목별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업체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는데 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 수거 업체는 봉투의 외관을 보고 쓰레기를 구분한다.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로 재활용 쓰레기는 투명한 봉투로 구분된다.

이 중 재활용 쓰레기가 종량제 봉투에 있는 경우 업체에서 쓰레기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면 한 번에 압착 처리가 되는 것이다.

현재 각 구는 재활용 쓰레기에 대해 배출요령만 제시할 뿐 전용 배출 봉투를 지정하는 등의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남동구에서 쓰레기 수거대행을 맡고있는 A업체 관계자는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우리도 분간하기 힘들다"며 "눈에 띄거나 섞여 있는 양이 많은 경우 봉투를 열어서 분리하고 있지만 매번 그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평구 B업체 관계자도 "한 업체당 담당하는 동네가 많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수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구분하기 쉬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담당 지자체는 이 같은 수거 방식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인천시의 쓰레기 배출량은 줄이고 재활용량을 늘리기 위해 처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구 관계자들은 "재활용 쓰레기의 올바른 배출 방법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를 일일이 감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쓰레기를 직접 수거할 때 구분하는 수 밖에 없어 수거 업체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조냇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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