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곡반정 공터 배선함 열린채 방치… 아이들 놀이공간 부모들 불안
세류2동선 전선 피복 벗겨진채 늘어져… 한전 "통신사·개인 소유…조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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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놀이공간으로 쓰고 있는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576-11 공터 부지에 고압 전선 배전함의 덮개가 열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명종원기자

도심 속 고압 전선이 잘려 있거나 배전함 덮개가 열린 채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수원 권선구 세류2동 1143번지 일대 보행로에는 전신주와 연결된 전선 일부가 상인 남성 가슴에 닿을 만큼 늘어지는 등 방치돼 있다.

해당 전선은 잘려진 상태로 피복이 벗겨진 채 보행경로에 노출돼 있어 보행 안전이 우려된다.

장안구 정자동 61-1 일대(만석공원사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보행로 한가운데 플라스틱 파이프에 싸인 전깃줄이 고정돼 있지 않아 야간 보행시 전선 파이프와의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도 배제할 수 없어 보였다.

같은날 곡반정동 576-11일대 공터에는 전신주와 연결된 고압 전선과 배전함이 어린이 손이 닿을 높이인 지상 1m가량에 설치돼 있으나 배전함 덮개가 열려 있어 누구나 조작이 가능한 상태다.

이곳 공터는 아이들이 놀이공간으로 쓰고 있어 아이들 안전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8살 딸아이를 키우는 인근 주민 A(41·여)씨는 "여기(공터)서 동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행여나 우리아이도 이곳에서 놀다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 (놀지 말라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며 "고압전기 스위치가 있는 배전함이 그냥 열려 있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는 취재진이 지적한 문제의 장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이날 실시했다.

점검결과 세류2동과 장안구 만석공원사거리 사례는 한전 소유 전선이 아닌 통신사 소유의 ‘통신선’이라고 한전은 밝혔다.

또한 곡반정동의 공터에 방치된 배전함은 전에 사용하던 고객이 이사하면서 철거해야 했으나 그렇지 않아 방치된 사례라는 설명이다.

확인결과 곡반정동 공터 부지는 지난해 11월까지 렌트카업체 사무실이 있었지만 폐업하면서 현재까지 3개월가량 전기설비가 방치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전 관계자는 이곳 고압 전선에 전류가 흐르지 않는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관계자는 "세류2동과 만석사거리 사례는 통신사 소유의 통신선으로 어느 회사의 것인지 확인한 뒤 안전조치를 취할 것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곡반정동에 방치된 배전함과 고압 전깃줄 등 전기설비는 전에 사용하던 고객 개인재산이라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어 해당 고객에게 철거해줄 것을 공식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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