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이성희·여원구 설 연휴 선거운동 총력

농협중앙회. 사진=연합
농협중앙회. 사진=연합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드러내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면서 판세 분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농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경기권 기호 1번 이성희(70·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후보와 기호 8번 여원구(72·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후보를 비롯한 10명의 후보는 지방 순회, 전화, 문자 메시지 전송 등 선거운동에 나서며 막판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성희 후보는 "막바지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대의원들에게 지지 호소 연락을 돌리는 등 정신없는 설 연휴를 보냈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2~3명의 후보가 나서는 등 모두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단일화 움직임이 없어 후보마다 표 갈림을 피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이에 농협 안팎에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권을 행사하는 대의원 조합장의 70%가량이 지난해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를 통해 초·재선 조합장으로 물갈이된 것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과거 농협 회장 선거가 출신 또는 친분에 의한 지역구도 선거였다면, 이번 선거는 인물·정책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부터 결선투표 실시 직전 할 수 있는 소견 발표, 문자 메시지 전송 등 막판 선거운동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농협 회장 선거의 당락이 결선투표에서 진행된 권역별 합종연횡이 좌우해 온 만큼 역대 가장 치열한 물밑 경쟁도 예상된다.

출마 후보가 없어 무주공산이 된 경북 지역 45표의 향방도 변수 중 하나다.

도내 농협 한 관계자는 "경기권은 물론 영·호남권에서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가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후보가 결선에 이르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는 31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합장 대의원 292명과 농협중앙회 부회장(회장 궐석)이 한 표를 행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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