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광교신청사가 문을 열면 현 도청 자리에는 ‘경기도기록원’이 세워진다.

이 기록원은 정부의 국가기록원처럼 도와 각 시·군의 주요 기록물을 수집·보관 역할을 맡게 된다.

27일 경기도는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에 있는 도청사의 구관(8천876㎡)과 제1별관(2천436㎡), 행정도서관(1천261㎡)을 리모델링해 ‘경기도기록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에는 기록관이 있으나 공공기록물법에 근거해 설립된 공식 기록원이 아니어서 30년 이상 된 자료를 폐기 등 처분하려면 국가기록원에 의뢰해야 한다.

기록원이 설립되면 30년 이상 된 도 관련 기록물의 폐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남도(2017년 5월)와 서울시(2019년 5월) 등 2곳이 자체 기록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도는 올해 9월까지 기록원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기록원의 비전·기능·조직·공간계획·운영방향 등을 결정한 뒤 조례 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59억 원으로 추산으로 2024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기록원으로 활용되는 도청사 구관은 1967년 6월 23일 준공된 등록문화재다.

1960년대 건축물이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50년 넘게 사용되는 보기 드문 건축물로, 2017년 8월 문화재청에 의해 근대문화유산 제688호로 등록됐다.

다만 건물 중앙에 정원을 둔 ‘□자형’(중정형) 구조여서 공간 활용에 제약이 따르고 준공한 지 오래돼 정기적인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도와 시·군 지자체의 공공 기록물을 우선해서 수집·보관하고 민간 기록물은 추후 기획수집 형식으로 모을 계획이다.

3대 김영기 지사의 기증품, 8대(민선) 신광균 지사의 공약집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역대 지사들의 기록물도 보존된다.

도 관계자는 "현 도청사에 기록원이 설립되면 중요 기록물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신청사와 더불어 경기도의 랜드마크 기능도 유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