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을은 인구 20만의 도·농 복합도시지만, 젊은 인구의 유입이 많은 신도시가 있어 비교적 민주당 세가 강하다.

또 문재인 정부 2기 신도시로 선정된 검단과 기존 신도시,농업 지역의 균형발전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보니 성격이 다른 유권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한 지역이다.

서구을은 19대 총선까지 강화군이 같은 선거구로 묶여 있어 민주당이 힘을 쓰지 못했다.검단 등 신도시에서 많은 표를 받아도 강화군에서 대부분 상쇄됐다.

탄핵 역풍이 몰아친 17대 총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2만6천253표(47.47%)를 득표해 2만1천563표(38.98%)를 얻은 열린우리당의 신동근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20대 총선부터 강화군이 분리되고,서구갑에서 기존 신도시인 검암·경서·연희동을 가져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동근 민주당 후보가 4만5천841표(45.84%)를 득표해 3만7천909표(37.91%)를 얻은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당시 허영 국민의당 후보가 1만6천234표(16.23%)를 득표한 상황에서의 당선이었기에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엔 각자 다른 의미로 충격이었다.

현역인 신동근 의원은 2002년 재선거,17대,19대 2015년 상반기 재선거,20대 총선까지 줄곧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5번만에 당선됐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연이은 출마 때문인지 초선임에도 피로감이 없지 않다.

학생운동과 대학 졸업 이후 건강연대 등 의료복지 활동을 해오던 신 의원은 고(故)김근태 전 의장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4년 절치부심한 이행숙 당협위원장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연수구에서 옮겨온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에게 출마를 양보했다.

최석정 전 시의원과 홍순목 전 구의원도 이름은 오르내리지만,모두 탈당 이력이 있어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이행숙 위원장을 앞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은 변수는 허영 전 국민의당 후보의 출마 여부다.

허 전 후보는 인천 호남향우회장을 지내 지난 총선에서도 16% 넘게 득표했다.이번 총선에도 출마할 경우 민주당 득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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