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러팔로에 '눈독'"…HBO "캐스팅 논의는 시기상조"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배우 마크 러팔로의 모습. 사진=EPA=연합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배우 마크 러팔로의 모습. 사진=EPA=연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서 헐크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53)가 캐스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콜라이더는 10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HBO가 제작할 '기생충 드라마'의 주연급 인물을 맡을 배우로 러팔로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라이더는 현재 드라마의 플롯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캐릭터들이 원작과 동일할 필요는 없어서 러팔로가 정확히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부분의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의 캐스팅이 먼저 이뤄진다는 점, 그리고 영화 '기생충'에서는 배우 송강호가 맡은 가난한 가족의 가장 역이 그나마 제일 비중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러팔로도 비슷한 배역으로 고려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라이더는 봉 감독이 러팔로에게 눈독을 들였으며, 공식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출연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등 마블 영화에서 헐크 역으로 유명한 러팔로는 3차례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 '비긴 어게인' '유 캔 카운트 온 미' '조디악' 등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러팔로의 캐스팅에 관해 HBO 측은 "'기생충'에 영감을 받아 제작될 시리즈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캐릭터나 배역에 관한 그 어떤 추측도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자 봉 감독(가운데 오른쪽)과 출연배우, 제작진 등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자 봉 감독(가운데 오른쪽)과 출연배우, 제작진 등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

앞서 '기생충'을 투자 배급한 CJ ENM 측은 지난달 10일 "아직 최종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기생충'을 HBO 드라마로 만들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작에는 영화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과 봉준호 감독, CJ ENM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다만 몇부작을 만들지, 누가 연출을 맡을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봉 감독은 지난달 21일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에서 '기생충 드라마'와 관련, "영화로는 두 시간 분량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 장면의 사이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내가 생각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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