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사진=연합
용인경전철. 사진=연합

용인경전철 노사가 단체협약 문구 조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까지 나서 노사 양측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12일 용인시에 따르면 백 시장은 지난 11일 용인경전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 오병삼 대표이사를 만나 노사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백 시장은 오 대표이사에게 노사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시장은 지난 7일 경전철 노조관계자들을 먼저 만나 갈등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용인경전철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30일 기본급 인상과 비정규직 채용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사측과 합의를 이뤄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사측이 단체협약 문구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자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또다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달 16개의 단체협약 문구 수정을 요구했고 이 중 특히 제61조와 제20조에 대해 삭제를 요청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단체협약 제61조에서 사측은 ‘회사는 사업장 내의 동일가치노동에 대하여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는 조항과 제20조 교섭대상 중 ‘고용 안정에 관한 사항’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11일 사측이 추가적으로 6개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 추가 수정을 요청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16개 조항뿐만 아니라 수정된 조항이 더 늘어나 버렸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파업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단체협약의 경우 경영진의 의사를 반영하면서 진행하도록 협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0일 임금협약 당시 실무진과 협의하면서 단체협약은 경영진의 의사를 반영하면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실무진 협의를 한 것을 가지고 (노조에서는) 계속적으로 끝난 것이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저희는 최대한 협상을 계속해서 잘 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용인경전철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

시 관계자는 "현 분쟁의 당사자는 노조와 사측"이라며 "서로가 채널을 열어놓고 대화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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