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프로배구 관중도 중폭 감소했다.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집계한 관중·TV 시청률 자료에 따르면 프로배구 주중 관중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19% 감소했다.

주말 관중은 이 보다 적은 6% 빠졌다.

코로나19 사태의 기점은 1월 20일이다.

지난해 10월 2019~2020시즌 개막 후 올해 1월 19일까지 프로배구는 125경기를 치러 주중 평균 관중 2천47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남녀부 주중 경기시간은 오후 7시에 같이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여자부 주중 평균 관중(2천35명)이 남자부(2천25명)를 근소하게 앞섰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1월 21∼27일 주에는 그 전보다 관중이 늘기도 했다.

설 연휴 4일이 끼었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V리그에 돌아온 덕분에 잠시나마 관중이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여자부 주중 경기 평균 관중은 남자부 보다 800명 가까이 많은 2천536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일기 시작한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2주간 주중 평균 관중은 1천475명, 1천242명으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3주간 주중 평균 관중은 2천47명에서 1천654명으로 줄었다.

지난 2주간 주말 경기 평균 관중도 2천300명대로 이전보다 평균 500명 감소했다.

연맹 관계자들은 팬들이 감염을 우려해 다중 이용시설인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면 대신 TV 시청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코로나19 관심도가 크게 올라간 1월 28일∼2월 2일 주간 평균 시청률은 남자부 0.79%, 여자부 0.75%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인 0.88%, 1.05%보다 적게는 0.09%포인트에서 많게는 0.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주를 계기로 여자부는 1%대를 회복했다. 남자부는 0.71%에 머물렀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관중이 감소한 것은 분명하다"며 "여기에 이 기간 팬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 대진도 관중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또 "팬들의 시선이 배구 경기가 아닌 뉴스로 향하다 보니 시청률에서도 고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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