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인사들은 잇속챙기기에 급급… 사업 뒷전인 탓 개발사업 탄력 뚝
개발용역도 지난해 4월 지각발주… 푸쉬·가이드 맡은 전문가 영업 시급

미단시티 전경
미단시티 전경

(중) 낙하산 인사 만연한 인천도시공사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의 목적은 민간부문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천시장들이 개발 업적용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 승리의 전리품인 낙하산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인천도시공사를 악용하는 비정상의 모습을 보여 왔다.

이 같은 비정상의 축소판이 미단시티였다.

미단시티가 비정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전문성 결여’를 꼽는다.

미단시티에는 카지노를 전면에 내세운 복합문화도시 건설의 지속적인 ‘푸쉬’와 ‘가이드’ 역할을 할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만 끝나면 불거지는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전문성 없는 사업 추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성 없는 시장 측근이 미단시티 개발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는 건 10년 여의 사업기간이 말해준다.

실제 2010년 미단시티개발로 법인명이 바뀌면서 도시공사가 2대 주주로 나설 때 미단시티개발 대표자리에는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의 특보 A씨가 앉았다.

이어 2014년 7월 유정복 시장 때는 유 시장의 도시개발특보인 B씨와 시장 인수위 팀장을 지낸 C씨가 대표이사와 부사장에 부임하기도 했다.

얼마 뒤 유 시장의 측근인 B씨와 C씨의 집안싸움으로 도시의 운명이 달린 사업을 뒤로한 채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추태까지 보였다.

본질적인 문제는 지자체의 입김에 따라 민간자본과 외자유치 등을 통한 개발사업이 탄력을 잃는데 있다.

미단시티 땅은 올해 1월 기준 148만6천㎡ 중 82만8천㎡를 매각한 상황으로 전체 부지의 56%만 팔렸다.

낮은 매각률에 따라 미단시티개발의 대주주로 올라선 인천도시공사가 사업의 중심을 잃고 ‘땅 팔이’에만 올인한 채 갈피를 못잡고 있다.

도시공사는 땅을 어떻게 하면 팔 수 있을까 고심하느라 지난해 4월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오는 4월 결과가 나올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은 7억8천만 원을 들여 R2코리아, 희림건축, 극동엔지니어링, ANF 등 4개사가 참여 중이다.

도시공사라는 공기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자유치를 통한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문화도시로의 개발은 틀에 박힌 공기업의 경영 체계와 정반대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늪에 빠진 미단시티개발의 탈출구는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 등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이다.

전문가란 세계 경제흐름을 읽으면서 미단시티만의 매력적인 요소를 찾아 유인책을 만들어 낼 인물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인천도시공사가 전문성이 없는데다가 인천시의 방침에 따라 무리하게 접근하다 보니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라며 "부채비율 높았던 시기로 회기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민교·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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