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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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고등학교에서 정답이 표시된 시험지로 시험을 치렀다가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재시험을 보는 등 부적절한 운영이 감사에 적발됐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송천고와 동산고, 박문여고, 인천고잔고, 인천예술고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12건의 부적절한 사항을 적발해 69명에게 주의·주의요구 조치했다.

인천송천고는 2017학년도 3학년 자연통합수학 교과 객관식 시험을 보면서 15문항에 정답이 인쇄된 시험지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보면서 시험지 검사조차 안한 셈이다.

특히 인천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르면 교과협의회를 거쳐 재시험을 진행해야 하지만 송천고는 단순히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만으로 재시험을 치렀다.

또 2016~2018학년도 정기고사에서 미적분Ⅱ 포함 8개 교과의 문항에서 출제 오류를 범해 놓고 ‘복수 정답’ 또는 ‘모두 정답’으로 처리해 평가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더욱이 정답이 없는 문항을 출제하지 않도록 교사 간 충분한 검토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문여고는 2017학년도 정기고사에서 문학 포함 3과목의 문항 출제 오류를 ‘복수 정답’ 처리했고, 지난해 2학년 미술 감상과 비평 수행평가에서도 구간배점에 대한 세부적 채점 기준을 계획하지 않고 점수를 줬다.

2017~2019학년도 기간제교사 16명을 채용하면서 근무연수를 입력할 때 실제 근무연수와 달리 입력해 수당 약 310만 원을 적게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동산고는 2017학년도 1학기 수행평가를 실시하면서 교과협의회의 배점기준에 없는 점수를 부여한 점이 적발됐다.

수행평가는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과제 수행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하는 방법이므로 교과협의회의 세부기준(배점) 등에 따라야 하지만 동산고는 이 점을 어겼다.

이와 함께 동산고는 2017년 석면교체 및 텍스설치 공사의 감독·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사에 사용되지 않은 물품이 구입·청구됐음에도 시정조치 없이 준공처리해 111만 원의 공사비를 과다 지급했다.

이 밖에 인천고잔고는 육아휴직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인천예술고는 교복 구매를 위한 입찰에서 업체 자격을 중복해 제한한 점 등이 적발됐다.

이번 감사는 학교운영 전반의 적법성·타당성을 점검하고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주의 등 조치 사항을 전달했다.

조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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