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이동섭, 이규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열린 당권파 회동을 마친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하려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
바른미래당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이동섭, 이규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열린 당권파 회동을 마친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하려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

손학규 대표가 호남 3당과의 합당 입장을 번복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 최고위원들이 18일 자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 안건을 상정·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박주선 의원은 손 대표의 입장 번복에 따른 소속의원들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비례대표 의원 제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박 의원은 "3당 통합안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인준이 안 될 경우 내일 본회의 이후 의총을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비례대표를 모두 제명하나’라는 질문에 "내일 비례대표 전원의 의견을 듣고 각자 의사에 따라 (제명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당권파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이 참석했고, 회동 중간에는 권은희 등 안철수계 의원 7명도 5분 가량 입장을 전달하고 퇴장했다.

비례대표는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을 제외한 13명이 비례대표 의원은 18일부로 자유로운 몸이 된다.

이들 중 비례대표 중 6명은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계’로, 이들은 안 전 의원이 탈당하고 독자노선을 선언한 직후부터 당에 제명을 요구해온 만큼 제명이 성사되면 23일 창당에 맞춰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 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채로 각각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바, 제명 후 곧장 당적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 민주평화당·대안신당 의원들은 이날 ‘공동교섭단체’를 구성, 통합 행보를 시작하면서 손 대표를 향해 합당 추인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진원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