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인천과 경기도 환경단체가 수도권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안산환경운동연합은 18일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흥화력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로 조기사망자 수가 최대 3천816명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인천과 경기도 주민들이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협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전날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기, 석탄화력’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흥화력은 예상 폐쇄 시기까지 최대 3천816명의 조기사망, 1천715명의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은 조기사망이 연간 최대 56명과 우울증 환자가 456명 발생하는 것으로, 경기도 화성·용인·안양시가 각각 연간 최대 35명·27명·20명의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봤다.

영흥화력의 예상 폐쇄 시기는 가동 개시 이후 30년으로 2004년 11월 준공된 1호기가 2034년, 가장 최근인 2014년 11월 준공된 6호기가 2044년이다.

보고서는 특히 인천과 경기도에 피해가 큰 이유로 높은 인구밀도와 지형적 영향, 주변의 영흥·당진·태안화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확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사업장과 복합발전소, 비도로·도로의 교통오염원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이 많아 인천·경기 주민의 건강피해를 함께 고려한다면 실제로 발생할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단체들은 "영흥화력을 2030년 이전에 모두 퇴출해야 한다"며 "이것이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피해로 인한 조기사망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영흥화력은 연간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25%에 해당하는 5천146.7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유연탄을 쓰는 1~6호기에서 연간 5천80MW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66.7MW를 생산한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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