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허송세월 미단시티] 누더기 된 사업… 정상화-좌초 다 대비해야
[10년 허송세월 미단시티] 누더기 된 사업… 정상화-좌초 다 대비해야
  • 유정희
  • 기사입력 2020.02.18 21:49
  • 최종수정 2020.02.18 2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 지속땐 보완할 사항 부지기수, 개장해도 '경쟁력 강화' 숙제 남아… 중단상황 고려 대응책도 세워둬야
인천도시공사 "국내외 성공사례 벤치마킹 토지매각 활성화 용역과 연계"
미단시티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

(下) 출구전략 재수립 '올인'하라

미단시티 개발사업의 앵커시설인 카지노 공사가 멈췄다.

공정률이 25%나 됐지만 공사대금 미지급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올 스톱’ 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도시공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답은 간단하다. 사업 지속 혹은 중지다.

도시공사는 두 가지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지속의 경우 국내 미단시티 토지주들의 희망이다. 10년 허송세월로 인한 손실을 줄여야 하는 탓이다.

토지주들은 정상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아예 새 판을 짜야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가 시급하다. ‘집적화’에 대한 갈증과 부실한 기반시설 등에 대한 계획도 재구성해야 한다.

미단시티를 기준으로 영종도 정반대(중구 용유로 542)에 건설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17.4㎞ 떨어져 있다.

지난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중구 영종해안남로 321번길 186)와도 16.3㎞의 거리가 있어 차량 이동시간이 비슷하다.

여기에 오는 2022년까지 관광레저단지를 건설하겠다는 한상드림아일랜드와는 5.5㎞로 비교적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수심 유지를 위해 바다에서 퍼낸 흙(준설토)을 매립한 땅에 들어서면서 영종대교를 건너야 한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어 세 곳 모두 차량으로 20분이 소요된다.

결국 미단시티를 비롯한 카지노 4곳이 문을 열어도 마카오, 싱가포르 등 해외 관광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영종도에 개장할 복합리조트 3곳의 카지노테이블은 546개, 호텔 객실만 2천885실이지만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1곳(카지노테이블 700개, 호텔 2천561실)에 현저히 밀린다.

또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은 카지노사업장 38곳이 밀집, 전 세계 관광객들의 카지노 환상을 쫓게 한다.

토지주 A씨는 "복합리조트 간 연결성 확보를 위한 교통망 구축이 전제돼야 하지만 내부 교통망은 커녕 대중교통망도 열악하다"며 "영종지역 다른 카지노와의 접근성 고려 등 연계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중지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시저스의 합병, 파이낸싱 지연 등으로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는 사업 자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시저스가 이미 손을 놨다’, ‘각종 규제 탓에 사업 진척이 기대할 수 없다’, ‘시저스를 대신할 카지노 운영사는 없다’는 등 미단시티를 둘러싼 소문은 확산되고 있다.

소문일 수도 있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천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대비책이 절실하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공정률이 25%인 공사가 중단됐다는 것은 이미 사업에 이미 금이 간 셈이다. 깨지기 전에 사업 전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책에는 사업이 좌초됐을 때의 대응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시공사는 여전히 뜬 구름만 잡을 뿐이다.

도시공사는 미단시티 개발사업과 관련, "미단시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도시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고 새로운 도시 콘셉트로 매력적인 도시공간 상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국내·외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해 토지매각 활성화 용역과 연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




볼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