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가 코로나 19에 줄취소… 학생들 '대체 졸업식' 요구 목소리
일부, 하계 연가 포토존 마련 지구책… 단국·성균관대, 온라인 대체 구상

"평생에 한 번뿐인 졸업식인데 학사모도 못 써보고 아쉽네요."

18일 경기도내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이 전면 취소된 데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대학들이 학위수여식(졸업식)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체 졸업식’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대체 졸업식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대학·전문대학 435개교(경기 71개교)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졸업식을 취소·연기하거나 간소화한 대학은 120여 곳이다.

이같이 많은 대학들이 졸업식 철회를 결정하면서 다수의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체 졸업식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 8일 ‘단국대학교 대나무숲’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돼 안타깝다. 부모님들도 졸업식 날에 맞춰 연차내고 기대하고 계셨는데 하계 졸업식으로 연기한 다른 대학과 달리 아예 취소한 것이 너무 속상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 11일 ‘용인대 대신전해드립니다’에 게시된 글에도 대체 방식이 아닌 졸업식을 전면 취소한 것에 대한 불만 글이 게재됐다.

하지만 다수 대학들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조치라며 대체 졸업식 마련에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도내 대학인 가천대, 경희대, 단국대, 성균관대, 아주대, 용인대 등 6개교 모두 2월의 동계 학위수여식을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가천대만 희망자에 한해 하계 졸업식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대학들의 졸업식 철회 결정은 지난달 30일 교육부가 졸업식 등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철회할 것을 대학 측에 수차례 알린 데 따른 것이다.

상당수 대학들이 교육부 권고지침에 따라 졸업식 등의 단체 행사를 취소했으며, 대체 졸업식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단체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괜찮다고 말한 것보다 앞선 시점에 단체행사를 철회하라는 교육부 지침이 내려왔고 이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아쉬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7일간 학사모와 학위복 등을 비치한 포토존을 학교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집단행사를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성이 낮다고 발표한 데 이어, 1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등 4개 경제관련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단국대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을 활용해 졸업식을 기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단국대는 오는 20일 졸업식 일정에 맞추어 대학총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축사를 전달할 예정이며 성균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졸업식 관련 영상을 게재할 계획이다.

명종원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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