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기간 안에 발생할 수도 있는 걱정이 하나 줄게 됐다. 일단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총선 기간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다음은 아예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완전히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네이버가 밝힌 기간은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간 안에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중단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에 네이버가 제공하는 목적 이외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지난해 여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한 예를 들 수 있다.

자연스럽게 논란의 꼬리를 물고 처음 네이버 서비스 목적을 벗어나 신뢰성마저 위태롭게 된 결과로 판단된다. 물론 여러 조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네이버는 검색어 순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번 총선의 중요성에 어쩌면 이런 결정을 했는지도 모른다. 상상하는 대로 벌써 정치적 이슈가 폭증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점점 더 이러한 현실이 증강될 것이 뻔하고 힘들어질 것도 사실이다. 네이버의 해명대로 해당 기간에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된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과거의 예를 봐도 자명하기만 하다.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이번 기회에 아예 없애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물론 포털 사이트의 특징상 재미를 뺄 수 없지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가짜 뉴스가 범람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것보다는 나아서다. 이미 이러한 급상승 검색어가 지닌 장단점은 대중에게 알려진 바다. 그래서인지 네이버는 또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 기사의 댓글 서비스를 3월 중에 잠정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인물명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네이버가 인정한 대로 지금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포탈에 자주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설익은 감이 많다. 연예계 특유의 사정 등으로 그럴 수 있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것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네이버가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잘 한 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네이버가 스타의 개인적 근황이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대신 실제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는 각오도 새로워 보인다. 생각해 볼 때 이미 지난해 10월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댓글 폐지 등 조치를 발표한 것도 모르지 않아서다. 오늘자로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도 완전히 종료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등은 지난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슈검색어는 남아있던 터다. 본래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만들어야 모두가 살수 있다는 교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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