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환자 남편 · 15번 환자 부인 · 딸… 4차례 음성판정
3월3일까지 격리

지난 17일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수원유스호스텔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김영운기자
지난 17일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수원유스호스텔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김영운기자

수원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의 가족 등 3명을 수원유스호스텔로 이송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코로나19 32번 확진환자의 가족·친인척 3명은 이날 오전 시가 마련한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인 수원유스호스텔에 입소했다.

수원유스호스텔에 입소한 사람은 권선구 천천동 4층 다가구 주택에서 격리 중인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남편,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부인과 딸 등 3명이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20번 환자의 부모는 지병이 있어 현재 집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4층짜리 해당 건물에는 가족과 친인척 3가구 총 8명, 세입자 2가구 각 1명씩 총 5가구에 10명이 살고 있다.

세입자 2명은 밀접접촉자가 아니어서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다.

시는 자가격리 생활을 돕고, 더욱 촘촘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3명에게 임시생활시설 입소를 권고했다.

이들 3명은 수원유스호스텔에 입소한 뒤 시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첫 식사를 시작했다.

격리 기간은 오는 3월 3일까지이다.

3명은 지난 2일 이후 18일까지 4차례 검체 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시에서 세 번째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인 32번 확진환자(11세, 여)는 20번째 확진환자의 딸이고, 15번째 확진환자의 친인척이다.

확진 판정 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 자가격리 해제 예정이었던 32번 확진환자는 18일 미열 증상이 있어 검체 검사를 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접촉자 입소에 따라 ‘임시생활시설 대책지원반’ 운영을 시작했다.

대책지원반은 ▶총괄상황팀 ▶격리방재팀 ▶행정경비지원팀 ▶급식지원팀 ▶폐기물처리팀으로 구성됐다.

시는 수원유스호스텔 숙소동 30객실(1·2층)을 접촉자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한다.

시설 입소 대상은 코로나19 확진환자 접촉자다. 보건소가 접촉자의 거주 환경 등을 검토해 시설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에게 입소를 권고한다.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2주간 이용할 수 있다.

입소자 1명에게 1실을 배정해 총 30명이 이용할 수 있다.

단 12세 이하 어린이, 장애인 등은 보호자가 함께 입실할 수 있다.

입소자에게는 도시락(하루 세 차례)과 물·간식 등을 제공한다.

각 객실에는 텔레비전, 냉장고, 세면도구, 책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비치했다.

입소자 담당 의사와 간호사를 지정해 입소자의 건강을 관리하게 되며 입소자에게 증상이 생기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조치한다.

14일 동안 증상이 없으면 관할 보건소 판단에 따라 퇴소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 시에서 발생한 확진환자 사례를 보면 확진자의 가족이 집에서 스스로 하는 격리 조치는 완벽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접촉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시설 주변을 철저하게 방역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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