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채널 다양화 등 필요 조언

최근 일주일새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10대와 20대 여성이 구조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예방책의 일환으로 긴급상담 경로의 다양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A(17)양이 신변을 비관해 산에 올랐다가 날이 어두워져 하산하지 못 했고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양은 연애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또 지난 10일에는 부천 심곡동의 지상 1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포기한 20대 여성 B씨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10~20대 자살기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두 연령대의 자살 사망자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매년 집계하는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최근 4년간 10대와 20대의 자살 사망자 수가 증가 추세다.

해당 기간 10대 자살 사망자 수는 ▶2015년 245명 ▶2016년 273명 ▶2017년 254명 ▶2018년 300명 등이며, 같은 기간 20대는 ▶2015년 1천87명 ▶2016년 1천97명 ▶2017년 1천106명 ▶2018년 1천192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는 전체 연령 가운데 자해·자살 시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인이라는 이유로 청소년보다 적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10대를 대상으로 한 SNS 상담창구(‘다 들어줄 개’)는 있지만 20대 등 성인을 대상으로한 SNS 상담창구는 없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대 자해·자살 시도자의 응급실 내원 현황(2017년 기준)은 5천942명으로 전체 2만8천325명 가운데 가장 많은 21%를 차지했다.

이에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10대 자살자의 절반가량이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자살 고위험군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원활하게 긴급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적극 알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또 20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현재 청소년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SNS를 활용한 텍스트(문자) 상담창구를 확대해 상담경로의 다양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10~20대 자살률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우려되는 것은 두 연령대 모두 최근 들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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