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설공사 후 하자 계속 발생… 설계 때보다 이물질 최대치 넘어 고장
시행사 보수 중… 5월 말에나 완료

용인 수지레스피아. 사진=연합
용인 수지레스피아. 사진=연합

용인시에서 관리되어야 할 하수처리시설인 ‘용인레스피아’가 오랜 시간 동안 사업시행자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증설 공사 준공 이후 하자가 발생해 시가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오는 5월 말은 되어야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공영 하수처리시설을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인구 증가와 개발사업에 따른 하수량 증가 등의 이유로 포곡읍에 위치한 용인레스피아 하수처리시설 개량 및 증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용인레스피아에서 기존에 처리하던 일일 하수처리 용량인 4만8천㎥를 5만6천㎥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시는 2012년 한국환경공단과 공사 관련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공단은 A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2015년부터 해당 공사를 진행, 지난해 3월 준공까지 했다.

문제는 준공된 지 1년이 다 되어감에도 해당 시설에서 하자가 발생해 인수인계를 받아야 할 용인시가 이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점은 하수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전처리시설이다. 이물질이 많다 보니 이 시설에 부하가 걸려 전체 하수처리시설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공단과 증설 공사를 진행한 A 건설 측은 하수에 섞인 이물질이 설계 당시 보다 많이 나와 전처리시설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설계 시 협잡물(하수에 섞여 있는 이물질) 처리량을 하수 1천㎥당 0.015㎥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시공까지 됐는데 막상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해보니 이물질이 이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A 건설 관계자는 "협잡물이라는 게 하수에 섞여서 들어오는 쓰레기들인데 이게 설계 최대치보다 훨씬 높게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수처리시설의 고장이 개선되지 않자 A 건설은 하수 이물질을 한 번 더 걸러낼 수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하자가 있는 시설을 인수인계 받을수는 없기 때문에 보강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시 관계자는 "저희도 빨리 받아서 운영을 정상적으로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문제 있는 시설을 받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시도 마냥 공사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릴 수 없어 다른 부분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 건설은 보강 공사를 마무리 지어 신속하게 시가 하수처리시설을 인수인계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 건설 관계자는 "스크린을 둬서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빨리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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