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 인천시장. 사진=연합
유정복 전 인천시장. 사진=연합

인천의 대표적 보수 인사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스타일을 구겼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유 전 시장의 인천 남동구갑 우선추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추천’의 뜻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전략공천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미추홀구갑도 우선추천 전략공천 지역으로, 서구갑·남동구을·부평구을을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유 전 시장은 지난 6일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미추홀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할 일이 많은 곳’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본선에 오를 경우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미추홀구갑은 같은 당의 현역 3선 홍일표 의원이 버티고, 앞서 신보라(비례) 의원까지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다만 홍 의원은 송사가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고, 신 의원은 인지도와 지역 기반이 비교적 약해 유 전 시장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가 강해지면서 발이 꼬였다.

유 전 시장은 현재 미추홀구갑에 선거 사무소를 냈다. 특히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동구갑 유권자들을 납득시킬 출마 명분과 공약, 선거 전략 등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유 전 시장 측은 20일 오전 11시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추홀구갑이 우선추천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현역 홍일표 의원의 컷오프도 결정됐다.

역시 ‘우선추천’의 의미가 명확치 않아 신보라 의원의 전략공천 여부나 새로운 인사의 투입을 예고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평구갑은 경선이 결정되면서 전·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의 재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갑은 20대 총선에서 현역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가 정유섭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 후보에게 23표 차이로 패배한 곳이다. 문 전 의원이 통합당에 합류해 부평구갑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정 의원과 경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구갑은 지역구 3선의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을은 김지호·박종우·이원복·전유형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최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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