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희 作, Movement _4
정주희 作, Movement _4

작가는 사고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작품을 통해 본인만의 색채를 뿜어낸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수많은 작가들의 삶이 한데 모였다. 오는 4월 26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2020 신소장품전+플러스’에서는 국내외 작가 24명의 작품 36점이 소개된다.

이번 소장품전은 지난 2017년 60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는 2종 미술관으로 인증받은 이후 두 번째 전시인만큼 공모전을 통해 엄선된 작품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2층부터 3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장은 마치 형형색색의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디딘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층 전시장은 새하얀 도화지에 빨강, 노랑, 파란색을 덧입힌 듯 하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노란 벽면을 가득 메운 검은색 붓자국이 눈길을 끈다.

붓에 묻은 물감을 마구 흩뜨려 놓은 듯 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정주희 작가는 지난해 발표한 ‘읽기 연습 6’을 미술관 벽면에 그대로 재현해냈다.

정 작가는 티슈 200여장을 검은 물감으로 포장해 벽면에 설치된 캔버스에 던져 일종의 액션 페인팅을 선보였다. 이 작업은 여성으로서 사회적 저항 또는 기득권에 대한 도전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정 작가는 ‘관점_12’와 ‘Perspective’ 등 획일화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이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얀칼럽 作, 하늘
얀칼럽 作, 하늘

3층 한편에 전시된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작가 얀칼럽의 세가지 작품 역시 발길을 사로잡는다.

얀칼럽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유일한 해외 작가로 그라피티 아트를 형상케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라피티 아트는 1990년대 서구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주로 길거리에 보이는 거대한 추상 문자를 일컫는다.

얀칼럽은 그라데이션이 가미된 모노 회화를 선보이면서 작품 형태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홍합’ ‘하늘’ ‘동산’ 등 세점 작품은 간결한 타이틀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드러낸다.

특히 파스텔톤의 색채는 관람객들에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이외에도 전시장 곳곳 설치 작품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도슨트가 전시장에 대기하고 있어 편히 둘러보기 좋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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