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신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신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 선임된 정경원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홈페이지 캡처

정경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상외과 교수가 신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 선임됐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여러 논의 끝에 정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정 교수도 센터장직을 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교수는 전임 이국종 교수의 잔여임기인 올해 11월24일까지 외상센터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이 교수가 집필한 ‘골든아워’의 부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 교수와 가까운 사이다. 정 교수는 2002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 교수의 첫 임상강사가 됐다. 그때부터 줄곧 이 교수와 같이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며 석해균 선장, 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 씨 등 수많은 외상환자를 살려냈다.

전임 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자신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병원 측과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보직 사임원을 제출했고 병원은 지난 4일 이를 수리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2011년 아덴만에서 해적에 납치돼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소생 시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설립 필요성을 설파, 2016년 아주대병원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그는 2018년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과 현장에서 치료한 외상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골든아워’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이후 외상센터로 환자를 실어 오는 ‘닥터헬기’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았고 외상센터에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병원 측의 지침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결국 외상센터장직까지 내려놓게 됐다.

이같이 정 교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센터장에 취임하게 됐다.

정 교수는 "마음이 무겁다"라는 말로 외상센터장직을 맡게 된 심정에 대해 짧게 답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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