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시화호 횡단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연결도로 조감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바다 위에 거대한 '대관람차' 설치를 추진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35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영국의 대관람차 '런던 아이'와 같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1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시화호 남측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송산그린시티를 조성 중인 수자원공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시화호 상류를 가로질러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송산면 고정리 일대)와 시화멀티테크노밸리(안산시 단원구 성곡동)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대림건설 컨소시엄이 설계 및 시공하는 이 도로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옆으로 1천800여억원을 투자해 길이 2.8㎞(해상 교량 1.2㎞, 접속 도로 1.6㎞), 폭 28m(4차로)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대관람차는 이 도로의 사장교 주탑(높이 80∼90m 예상)에 직경 60m,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케빈 24개 규모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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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횡단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연결도로 상 대관람차 조감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수자원공사는 이 도로의 송산그린시티 접속 부근에 공룡테마공원과 플라워 가든, 각종 편의시설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9월까지 교통과 재해 등 각종 영향 평가를 완료하고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뒤 연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대관람차를 포함한 도로는 이르면 2024년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이 도로와 대관람차 등이 완공되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인근 지역의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공룡알화석지, 대부도 등과 연계할 경우 많은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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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횡단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연결도로 위치도 및 조감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수자원공사 시화사업단 관계자는 "도로 개설 등과 관련해 현재 안산시 등 해당 지자체들과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대관람차의 규모를 포함해 전체적인 사업비 및 공사기간 등은 환경영향평가 및 관련 기관 협의가 마무리돼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수자원공사의 이 대관람차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해상에 거대한 대관람차를 만들면 안개가 많이 낄 경우 시화호 철새들의 이동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인근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철새 이동로에 거대한 구조물이 들어서면 당연히 철새들이 이동하는 데 방해가 되거나 심하면 부딪혀 죽을 수도 있다"며 "이 시설 설치 반대 운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할때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부분도 심도있게 검토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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