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은 이제 끝났지만 계속 좋은성적 거두게 준비할것

"팬들께서 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은 좋은 성적을 계속 보여드리는 것이다."

대한민국 씨름에 돌풍을 일으킨 ‘씨름의 희열’ 영예의 초대 장사로 임태혁(31·수원시청)이 올랐다.

임태혁은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 체육관에서 생방송 된 KBS2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최종 라운드 결승전에서 태안군청의 김기수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수 많은 대중 앞에서 태극장사로 등극한 임태혁은 24일 오전 수원 선수촌에서 가진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우승을 달성케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 초기부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출전한 선수들 또한 모두 1회 장사 타이틀에 욕심이 많아 경쟁이 심했다. 아시다시피 대회 초반에 계속 패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마음가짐을 바꾼 후부터 성적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결국 장사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2TV ‘씨름의 희열’ 초대 태극장사에 등극한 수원시청의 임태혁이 24일 오전 선수촌 로비에서 기쁨의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수기자
KBS2TV ‘씨름의 희열’ 초대 태극장사에 등극한 수원시청의 임태혁이 24일 오전 선수촌 로비에서 기쁨의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수기자

충남 공주 구산초 5학년 때 먼저 씨름을 시작한 형을 늦은 밤까지 기다리다가 씨름부 감독의 눈에 띄어 씨름을 시작하게된 임태혁은 부여중-공주생명과학고-경기대를 거치면서 한국 씨름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이후 수원시청에 입단해 출전한 굵직한 전국대회마다 매번 입상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설날, 추석대회에 이어 용인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결정전까지 모두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임태혁은 이번 태극장사 타이틀까지 거두며 개인 통산 15번째 꽃가마를 타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앞서 말했듯 경기 초반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약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회에 큰 관심을 두다 보니 나도 모르게 부담을 많이 받아 초반 경기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며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벗어날 수 있었고, 나 스스로 성적에 부담을 갖기보단 즐기는 경기를 하자고 굳게 마음을 먹어 그렇게 하다 보니 중반부터 다시 내 실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임태혁은 씨름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씨름의 발전을 위해서 변화의 바람이 계속 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씨름의 희열을 통해 씨름은 팬과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열기를 이어가려면 선수들이 잘해야 하지만 대한씨름협회에서도 이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 경기를 치르는지 팬들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협회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씨름 열기가 꺼지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임태혁은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씨름을 하면서 이 정도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올린다. 이 계기로 선수들도 씨름선수로서 사명감이 커지고 재밌는 경기를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씨름의 희열’은 이제 끝났지만 올 시즌 시합은 많이 남아있다. 시합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수기자 /2ks@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