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3차 귀국자들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을 퇴소한 가운데 엄태준 이천시장이 축하의 서한문을 보냈다.

27일 엄 시장은 서한문에서 "교민 여러분들의 차분한 협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이는 우리 모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다. 일주일 사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 긴밀히 협조하면 지난 2주간 여러분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신 것처럼 코로나19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이천은 도자기축제와 쌀문화축제 등 전국 최우수축제와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곳"이라며 "우리 고장에 즐거운 일로 다시 찾아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퇴소한 교민들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지난 12일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7명으로,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 1명도 격리에서 풀렸다.

이들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오전 9시30분∼10시 간단한 환송 행사를 가진 뒤 45인승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오전 10시 40분께 국방어학원을 떠났다. 환송 행사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장호원읍 주민대표 등이 함께했다.

특히 미래이천시민연대와 장호원읍비상대책위원회 등 이천지역 주민들이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배웅했으며 버스에 탄 3차 귀국자 일부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웅섭 기자

 

다음은 우한 교민 퇴소 축하 서한문 전문

우한 교민 여러분의 건강한 퇴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낸 우한 교민과 가족 여려분의 건강한 퇴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2월 12일 이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분들이 겪었을 두려움과 불안이 매우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우려와 걱정도 많았지만, 교민 여러분들의 차분한 협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내외적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 등 사회 전반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 긴밀히 협조하여 이 감염병 퇴치에 최선을 다한다면 지난 2주간 여러분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신 것처럼 코로나19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치유와 화합의 고장 이천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심을 축하드리며,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한 나날을 보내길 이천시민 모두가 기원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천은 도자기축제와 쌀문화축제 등 전국 최우수축제와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고장에 즐거운 일로 다시 찾아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우리도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여 건강하고 평화로운 지역사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 2. 27.

이천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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