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사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도내 사립 박물관·미술관들에 휴관 권고를 내렸지만 정작 지원책은 준비된 것이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박물관·미술관의 피해는 가중되지만 지원책 제시는 언제 될지 오리무중이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협회는 문체부의 지시에 따라 전국에 있는 모든 박물관에 휴관 권고를 내렸으며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들은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용인의 한국 등잔박물관은 2월 말부터 기약없는 휴관에 들어갔다. 휴관 이전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관람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성남 디자인코리아뮤지엄도 최소 2주 휴관 권고에따라 휴관 중이다. 당초 2주간 휴관하라는 권고에 따라 휴관 팻말은 걸었지만 언제쯤 사태가 끝날지 몰라 무기한 휴관 중이다.

여주 곤충박물관도 마찬가지다. 곤충박물관은 오는 6일까지 휴관을 계획했다.

미술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광주 닻미술관은 지난달 2월 23일까지 진행한 ‘다른 감각들의 공감’전시 이후 모든 시설을 폐쇄했다. 폐쇄 이전인 1월과 2월 방문객수도 지난해 대비 53%수준이었다.

용인 이영미술관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휴관에 돌입했다.

한 미술관 관계자는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경영이 코로나 19 사태로 더욱 심각해 졌다"며 "문체부의 휴관 ‘권고’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간접적 표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0일부터 공연, 예술, 영화관, 관광업계 등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정작 박물관·미술관과 관련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엉뚱하게도 도내 몇몇 박물관 및 미술관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피해 조사 및 지원책에 대한 안내를 받기도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문체부는 뒤늦게 각 협회를 통해 피해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박물관과 미술관은 수치로 나타나는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확정된 지원사항이 없다"며 "이번주에서 다음주정도에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상황을 묻는 문자를 보낸것은 수요일 진행되는 회의에 참고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은 코로나 19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때 마다 항상 뒷전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심재인 경기도박물관협회 회장은 "문화계에 무슨일이 생기면 항상 미술관과 박물관을 빼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이라도 문체부가 상황을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백창현·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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